"이거 계속 팔면 망해요"…990원 소주 꺼낸 회장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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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계속 팔면 진짜 우리 회사 망합니다. 그래도 일단 저지르는 겁니다. 소비자들이 '선양'이라는 이름만 확실히 알아주신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보라색 모자에 파란 셔츠, 빨간 재킷 차림의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은 990원짜리 소주병을 손에 들고 직접 판촉에 나섰다.
선양소주는 이번 제품 출시가 소비자 물가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골목상권에도 힘을 보태기 위한 상생 차원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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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원 소주' 오늘부터 전국 슈퍼에 공급

“이거 계속 팔면 진짜 우리 회사 망합니다. 그래도 일단 저지르는 겁니다. 소비자들이 ‘선양’이라는 이름만 확실히 알아주신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6일 오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가락몰 다농마트 2층. 보라색 모자에 파란 셔츠, 빨간 재킷 차림의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은 990원짜리 소주병을 손에 들고 직접 판촉에 나섰다. 충청권 주류기업 선양소주가 초저가 소주 ‘착한소주 990’을 앞세워 서울·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서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가격을 낮춘 소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선양소주는 이날부터 ‘착한소주 990’을 전국에 본격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병당 990원, 20병 한 박스 기준 1만9800원에 판매되는 동네슈퍼 전용 상품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 기준 전국 소주 평균 판매가가 15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가격이다.
이번 출시는 단순한 저가 판촉이 아니라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장악한 소주 시장에서 차별화로 승부를 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선양소주는 대형사와 광고전, 유흥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기보다 가격과 유통 채널 자체를 달리하는 길을 택했다. 동네슈퍼로 판매처를 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 회장이 연예인 대신 직접 광고 모델로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선양소주는 유명 모델 기용에 들어갈 비용과 마케팅비를 줄여 판매가 인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우리 같은 지역 기업이 서울과 수도권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리려면 이 정도 파격은 있어야 한다”며 “동네슈퍼에서만 파는 이유도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선양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선양소주는 가격만 내세운 상품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제품은 기존 녹색병 소주와 같은 360mL 용량에 알코올 도수 16도다. 국내산 쌀·보리 증류원액을 넣었고 2006년 자체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산소숙성공법을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를 통해 시중 제품보다 높은 수준의 산소를 함유해 목넘김을 부드럽게 하고 뒤끝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유통은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KVC) 소속 전국 1만개 중소슈퍼 회원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선양소주는 이번 제품 출시가 소비자 물가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골목상권에도 힘을 보태기 위한 상생 차원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990원짜리 소주를 사러 왔다가 다른 생필품도 함께 사게 되면 동네슈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손익보다 인지도 확대에 무게를 둔 승부수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가격대”라며 “단기 수익보다 브랜드를 전국에 각인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상품”이라고 말했다.
선양소주는 2006년부터 계족산 황톳길 조성·관리에 연간 약 10억원씩 투자해왔고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무료 상설공연 ‘숲속음악회 뻔뻔한 클래식’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착한소주 990’ 역시 단순한 초저가 상품이 아니라 지역기업이 전국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던진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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