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찾는 외국인 관광객, 명동·남산 대신 성수·한강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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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동, 남산 등 전통 관광 명소를 찾는 대신 청계천, 한강공원처럼 서울 시민의 일상 공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넷플릭스 드라마 등 콘텐츠를 통해 K푸드가 알려지면서 최근 전통시장을 찾는 외국인이 크게 증가했다"며 "동대문을 찾는 관광객 관심이 패션에서 먹거리 등 일상적 경험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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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동아일보가 서울시 주요 관광지 15곳을 대상으로 2017~2025년 주요 휴가철(4·7·8·9·10월, 총 1364일)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시간당 평균 외국인 방문객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5130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3만9958명으로 늘었다. 2017년의 4만3980명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2017년과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데이터 분석 결과 눈에 띄는 변화는 청계천과 한강공원의 약진이다. 청계천 방문객은 시간당 943명에서 1242명으로, 여의도·반포 한강공원은 2046명에서 2673명으로 각각 30%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의 순위 조사에서도 청계천은 15곳 중 12위에서 10위로 올랐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민이 자주 찾는 여가 공간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함께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는데 그와 결을 같이하는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권 관광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쇼핑 성지로 꼽히던 동대문 방문객은 2017년 4194명에서 지난해 2746명으로 줄어든 반면에, 서울시민이 일상적으로 찾는 상권인 잠실과 홍대·신촌, 성동구 성수동 등은 방문객이 늘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은 시간당 방문객이 2017년 93명에서 지난해 2257명으로 24배 증가했다. 롯데월드·타워가 있는 잠실 상권도 2382명에서 3901명으로 약 64% 늘었고, 홍대·신촌 역시 3854명에서 4794명으로 늘며 순위가 3위로 상승했다.
동대문의 전체 방문객 수는 줄었지만 광장시장 시간당 외국인 방문객은 2017년 387명에서 지난해 806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넷플릭스 드라마 등 콘텐츠를 통해 K푸드가 알려지면서 최근 전통시장을 찾는 외국인이 크게 증가했다”며 “동대문을 찾는 관광객 관심이 패션에서 먹거리 등 일상적 경험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과거 서울 관광의 필수 코스로 꼽히던 명동, 남산의 관광객 수는 줄었다. 명동의 외국인 방문객은 지난해 시간당 평균 9843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2017년(1만6034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남산도 1308명에서 796명으로 감소했다. 시간당 1456명이 찾던 이태원 역시 2022년 참사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1122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변화는 K콘텐츠 확산으로 관광 수요가 다변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명욱 세종사이버대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는 “서울시민의 일상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통계로 확인된 것”이라며 “도시 구석구석 볼 수 있는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세계 관광 트렌드도 전통 명소 중심에서 라이프스타일 체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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