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늘 보수정당 지지율 적게 나와…더 결집할 여지 있다”

박호걸 기자 2026. 4. 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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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경선주자에게 듣는다 <1>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


국제신문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6·3 부산시장 후보자 선출을 앞두고 여야 경선 주자들을 차례로 만나 정책 비전과 경선·본선 전략 등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게재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5일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강성보수, 극우 매도할 수 없어
- 실업률 전국 최저 등 시정 성과
- 글로벌법으로 투자 유치 계속
- 野 시장이라고 정부 홀대 못해

6·3 부산시장 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66) 부산시장은 “부산은 늘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보수정당 지지율이 좀 적게 나오는 편이다. 여론조사를 잘 분석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90%가 결집했고, 국민의힘 지지자는 결집률이 70%수준이라 아직 더 결집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집권 1년 차 여당을 상대로 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온건 합리적 중도보수’라는 자칭 타칭의 이미지를 던지고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다음은 박 시장과 지난 5일 부산시청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일문일답.

▶삭발한 머리는 적응이 되나. 주변 반응은?

-조금 적응이 된 상태다. 놀란 사람도 있지만, 잘했다고 하는 사람이 더 많다.

▶신년 때부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이유를 뭐라고 보는가.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고전하지 않는 곳이 없을 거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부산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현장에서는 국민의힘이 지리멸렬하고 분열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혁신도 못해 실망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을 내주면 국가권력의 모든 게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친다고 생각해 견제하는 심리도 저 밑에 있다고 본다. 선거가 가까워 오면 지금의 총론적 평가가 쟁점·구체화하면서 조금씩 변할 것이다.

▶손영광 교수 영입을 경선 승리를 염두에 둔 우클릭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우리나라에 극우가 있나. 극우라고 하면 노골적 혐오 정치나 완전한 전체주의적인 방식을 극우라 하는데, 강성 보수의 목소리를 조금 낸다고 극우라고 매도할 수 없다. 좌파 등이 일부 세력을 극우로 몰고, 극우와 손 잡는다는 식으로 몰아서 프레임을 씌우며 정치적 공세를 취하는 것이다. 손 교수의 발언과 주장을 가지고 극우냐 아니냐를 판단해야 된다. 어떤 집회에 참여해 자기 주장을 했다고 그걸로 매도하면 우리나라에 매도 당하지 않을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우클릭을 했다는 건 해석의 영역이다. 나는 평생 통합의 정치를 해왔다. 여러 주장을 묻고 들으면서 일치하는 부분은 살리고, 지나친 부분은 비판하고 성찰함으로써 모아나가는 정치를 했다. 그게 내 신념이고, 그 신념과 내 가치에 훼손되는 일을 한 적이 전혀 없다. 지금 보수가 위기인 건 보수 안에서의 분열 탓이다. 이미 당이 입장과 노선을 정했기 때문에 그 노선에 동의하고, 그 선상에 있는 사람을 끌어들이고 함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일단을 보여준 걸로 보면 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5일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시정 운영과 성과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사실 부산시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쪽에 정책자금을 제일 많이 썼다. 시는 힘이 돼 주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데 민생은 팍팍한 게 사실이다. 우리 부산의 민생에 영향을 주는 건설업이 지난 5년 동안 부침을 겪었기 때문에 체감도는 상당히 낮을 수가 있다. 약간의 괴리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얘기하는 성과와 지표는 어떤 개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별개로 도시 전체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거다. 시정 성과를 설명하는 수치들은 통계적 장난이 아니고, 지금 부산이 나아지고 있고,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자영업이 5년 새 약 20%가 줄었는데, 이들을 받아줄 고용시장이 있어야 한다. 지금 부산 실업률이 전국 최저라는 건 물류 문화 관광 등 우리가 추진 중인 5대 전략산업 쪽에서 일자리가 계속 창출되면서 부산 고용시장에서 이걸 어느 정도 받쳐주고 있다는 거다. 이런 부분을 계속 활성화하려면 기업 투자 유치도 계속돼야 한다. 제2센텀 에코델타시티 등 부산 곳곳에서 개발 중인 앵커 공간에 산업 유치가 시작될 거다. 전제는 역시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이다. 그래야 우리가 여러 규제·세제 특례를 통해 그 땅에 좋은 기획을 할 수 있다.

▶당선이 된다면 중앙정부와의 협력은 어떻게?

-2021년 당선됐을 때도 야당 시장이었다. 의회도 절대 다수가 여당이었지만 우리가 못한 일 없다. 국비도 그때 제일 많이 땄고, 지난해에도 야당 시장이었지만 역대 최대 국비 땄다. 대한민국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정책을 하는 데 필요한 정부 협조는 부처들과의 시스템 속에서 돌아가는 거다. 여당 시장도 유리한 점이 있듯, 야당 시장이 이로운 점도 있다. 보수 정권에서 제일 많이 혜택 받았던 게 호남이다. 선거가 계속 있기 때문에 부산을 특별히 차별하거나 야당 시장이라고 해서 홀대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오히려 여당 시장이 정부를 상대로 싸워야 할 때 제대로 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민과 당원에게 당부할 말은

-이번 경선은 정말 모범적이다. 누가 부산의 미래를 위해서 부산 경영을 제대로 할지, 그리고 부산이 지금 글로벌 도시 초입에 있는데 제대로 월드 클래스 도시로 나가게 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기간이었다. 본선에서 낙동강 전선을 수호할 수 있는 그런 후보를 뽑는 경선이라고 생각한다. 시민과 당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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