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늘 보수정당 지지율 적게 나와…더 결집할 여지 있다”
국제신문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6·3 부산시장 후보자 선출을 앞두고 여야 경선 주자들을 차례로 만나 정책 비전과 경선·본선 전략 등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게재한다.

- 강성보수, 극우 매도할 수 없어
- 실업률 전국 최저 등 시정 성과
- 글로벌법으로 투자 유치 계속
- 野 시장이라고 정부 홀대 못해
6·3 부산시장 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66) 부산시장은 “부산은 늘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보수정당 지지율이 좀 적게 나오는 편이다. 여론조사를 잘 분석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90%가 결집했고, 국민의힘 지지자는 결집률이 70%수준이라 아직 더 결집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집권 1년 차 여당을 상대로 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온건 합리적 중도보수’라는 자칭 타칭의 이미지를 던지고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다음은 박 시장과 지난 5일 부산시청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일문일답.
▶삭발한 머리는 적응이 되나. 주변 반응은?
-조금 적응이 된 상태다. 놀란 사람도 있지만, 잘했다고 하는 사람이 더 많다.
▶신년 때부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이유를 뭐라고 보는가.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고전하지 않는 곳이 없을 거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부산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현장에서는 국민의힘이 지리멸렬하고 분열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혁신도 못해 실망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을 내주면 국가권력의 모든 게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친다고 생각해 견제하는 심리도 저 밑에 있다고 본다. 선거가 가까워 오면 지금의 총론적 평가가 쟁점·구체화하면서 조금씩 변할 것이다.
▶손영광 교수 영입을 경선 승리를 염두에 둔 우클릭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우리나라에 극우가 있나. 극우라고 하면 노골적 혐오 정치나 완전한 전체주의적인 방식을 극우라 하는데, 강성 보수의 목소리를 조금 낸다고 극우라고 매도할 수 없다. 좌파 등이 일부 세력을 극우로 몰고, 극우와 손 잡는다는 식으로 몰아서 프레임을 씌우며 정치적 공세를 취하는 것이다. 손 교수의 발언과 주장을 가지고 극우냐 아니냐를 판단해야 된다. 어떤 집회에 참여해 자기 주장을 했다고 그걸로 매도하면 우리나라에 매도 당하지 않을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우클릭을 했다는 건 해석의 영역이다. 나는 평생 통합의 정치를 해왔다. 여러 주장을 묻고 들으면서 일치하는 부분은 살리고, 지나친 부분은 비판하고 성찰함으로써 모아나가는 정치를 했다. 그게 내 신념이고, 그 신념과 내 가치에 훼손되는 일을 한 적이 전혀 없다. 지금 보수가 위기인 건 보수 안에서의 분열 탓이다. 이미 당이 입장과 노선을 정했기 때문에 그 노선에 동의하고, 그 선상에 있는 사람을 끌어들이고 함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일단을 보여준 걸로 보면 된다.

▶시정 운영과 성과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사실 부산시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쪽에 정책자금을 제일 많이 썼다. 시는 힘이 돼 주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데 민생은 팍팍한 게 사실이다. 우리 부산의 민생에 영향을 주는 건설업이 지난 5년 동안 부침을 겪었기 때문에 체감도는 상당히 낮을 수가 있다. 약간의 괴리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얘기하는 성과와 지표는 어떤 개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별개로 도시 전체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거다. 시정 성과를 설명하는 수치들은 통계적 장난이 아니고, 지금 부산이 나아지고 있고,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자영업이 5년 새 약 20%가 줄었는데, 이들을 받아줄 고용시장이 있어야 한다. 지금 부산 실업률이 전국 최저라는 건 물류 문화 관광 등 우리가 추진 중인 5대 전략산업 쪽에서 일자리가 계속 창출되면서 부산 고용시장에서 이걸 어느 정도 받쳐주고 있다는 거다. 이런 부분을 계속 활성화하려면 기업 투자 유치도 계속돼야 한다. 제2센텀 에코델타시티 등 부산 곳곳에서 개발 중인 앵커 공간에 산업 유치가 시작될 거다. 전제는 역시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이다. 그래야 우리가 여러 규제·세제 특례를 통해 그 땅에 좋은 기획을 할 수 있다.
▶당선이 된다면 중앙정부와의 협력은 어떻게?
-2021년 당선됐을 때도 야당 시장이었다. 의회도 절대 다수가 여당이었지만 우리가 못한 일 없다. 국비도 그때 제일 많이 땄고, 지난해에도 야당 시장이었지만 역대 최대 국비 땄다. 대한민국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정책을 하는 데 필요한 정부 협조는 부처들과의 시스템 속에서 돌아가는 거다. 여당 시장도 유리한 점이 있듯, 야당 시장이 이로운 점도 있다. 보수 정권에서 제일 많이 혜택 받았던 게 호남이다. 선거가 계속 있기 때문에 부산을 특별히 차별하거나 야당 시장이라고 해서 홀대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오히려 여당 시장이 정부를 상대로 싸워야 할 때 제대로 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민과 당원에게 당부할 말은
-이번 경선은 정말 모범적이다. 누가 부산의 미래를 위해서 부산 경영을 제대로 할지, 그리고 부산이 지금 글로벌 도시 초입에 있는데 제대로 월드 클래스 도시로 나가게 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기간이었다. 본선에서 낙동강 전선을 수호할 수 있는 그런 후보를 뽑는 경선이라고 생각한다. 시민과 당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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