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던지던 한국계 2세, 어쩌다 이렇게 망가졌나… 앞으로 태극마크 달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노아 송(29·보스턴)은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지명 당시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큰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우선 한국에서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송은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다. 송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아버지로부터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겁다”고 아버지의 나라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조금 더 본질적인 가치와 독특한 배경으로 주목을 받은 선수다. 송은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전체 137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런데 현지 언론에서는 송이 군 복무 문제만 아니면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을 것이라 입을 모았다. 송은 해군사관학교를 나왔고, 규정에 따라 최소 2년간 해군에서 의무 복무를 해야 했다. 이 배경도 화제였다. 해군사관학교 출신 야구 선수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2년은 송을 기다려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그만큼 가진 게 매력적이었다. 시속 160㎞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파워 피처였기 때문이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최고 159㎞의 공을 던지며 5경기에서 1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장신에서 나오는 강력한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송은 2020년 초반까지만 해도 보스턴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에이스로 당당하게 인정을 받았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보스턴의 어떤 유망주와 비교해도 최고의 구위를 가졌음이 분명하다. 존 레스터 이후 끊긴 자체 육성 에이스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송은 입단 당시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지금은 많은 이들의 시선에서 사라진 선수가 됐다.
송은 2019년 11월 프리미어12 출전 이후 규정대로 해군에 입대해 장교로 복무했다. 2년 이상 공백기가 있었다. 예상보다 일찍 조기 전역했으나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룰5 드래프트를 통해 필라델피아로 이적해 많은 보스턴 팬들이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 이후 허리 부상으로 제대로 던지지 못해 룰5 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보스턴으로 돌아왔고, 팔꿈치 수술까지 받으며 부상으로 경력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반 이후 돌아와 루키 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초고속 승진을 하기는 했으나 예전 구위는 아니었다. 트리플A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5.43에 그쳤다. 올해도 초청선수로 시범경기에 나가 생각보다 좋은 성적(6경기 평균자책점 1.13)을 냈으나 어떤 일인지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한 채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첫 3경기 모두 불펜에서 나갔다. 한때 존 레스터의 뒤를 잇는 에이스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허무한 일이다. 보스턴은 더 이상 송을 선발 자원으로 보지 않고 있다.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것은 반가운 출발이지만, 구속은 뚝 떨어졌다. 6일(한국시간) 세인트폴과 경기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4.6마일(152.2㎞), 평균은 94.2마일(151.6㎞) 수준이었다. 구속이 한창 좋을 때보다 최소 4~5㎞는 빠졌다.
송은 다양한 변화구의 위력보다는 패스트볼의 가공할 만한 힘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유망주였다. 실제 던질 수 있는 변화구는 제한적이다. 그런 송이 패스트볼 구속을 잃었다는 것은 아쉽다. 게다가 이제 만 29세의 나이다. 대졸에 군 복무를 했고 부상으로 1년 이상을 날렸다.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했으니 조바심이 있을 법도 하다.
다만 불펜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한창 때 기대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빅리그 데뷔의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한국계 2세라 추후 WBC에서는 태극마크를 다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다만 그때까지 송이 좋은 활약으로 건재를 과시한다는 전제 하다. 군 복무와 부상으로 날린 시간이 너무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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