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모텔에 땅굴…고유가 시대 ‘기름 도둑’

정경은 2026. 4. 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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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 고유가시대, 민생 좀먹는 기름 도둑들 만나보겠습니다.

건물 지하에 땅굴 파고, 남의 차 연료통 노리고, 현장카메라 정경은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땅 위는 평온합니다.

하지만 이 일은 땅 밑에서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복구 작업을 거의 다 끝냈을 거예요. 굴까지 다 파고 다 했는데 (송유관)에 구멍을 뚫지는 않은 것 같아요"

며칠 간 이렇게 땅 밑 상태를 체크하고 매꾸는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현장 작업자]
<작업 언제 끝나요?>

"굴착을 한 번 해보자고 하니까 송유관 지나가는 쪽으로 이제 파 본 거고"

<혹시 뭐 이상이 있나?>

"(경찰에서) 도유 의심이 있다. 그러니까 저희한테 전화 와서 여기를 한 번 파보자"

사람의 혈관처럼 전국 땅속에 송유관이 깔려 있습니다.

그 송유관이 이 땅 밑을 지납니다.

함부로 땅 파지 말라는 경고도 있습니다.

[현장 작업자]
"송유관 직상부에 이렇게 경고 표시가 있어요. 함부로 파지 말라고 그러니까 도유범들도 송유관이 어디에 깔려 있는지는 대략 알고…"

[인근 주민]
"거기 또 그랬어요? 그 밑에 주유소도 그랬잖아. 주유소 터널 파다 걸렸지. 그 라인에 여기가 한 번 네 번째예요."

그러니 이곳을 범행 무대로 삼았을 겁니다.

바로 옆 폐모텔 지하실입니다.

[기자]
"보일러실 같은데, 바닥에 물이 엄청 있네요. 목장갑, 커터칼, 이건 뭐지? 폴리우레탄폼. 안에 다 들어있어요. 드라이버 같은 거 있고"

온갖 것이 난장판인 와중에 깔아놓은 발판이 정갈합니다.

작업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았습니다.

이게 기름을 털려 했던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기자]
"사람 손바닥 자국 있어. 보이세요? 여기? 손바닥. 시멘트 벽인 거 같은데, 여기 밑에 이렇게 구멍을 뚫어 놓은 거 같거든요?"

가로 세로 60센티미터로 만든 땅굴입니다.

건물 지하에서 송유관 쪽으로 7미터 남짓 접근해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이 이 미수범들을 쫓고있습니다.

[모텔 건물 관계자]
"갱도 쪽으로 파란색 관이 같이 가기는 하는데 제가 이제 물어봤을 때 들은 얘기로는…기름을 빼지는 못했다"

대범하게 남의 차 연료통을 노리기도 합니다.

[기름도둑 피해자]
"아침에 출근했는데 이제 차 주변에서 기름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유심히 보니까 이렇게 주유구 뚜껑이 파손돼 있더라고요."

새벽 시간 이렇게 옆에 차 대더니, 호스를 꼽고 기름 70L를 뽑아갔습니다.

[기름도둑 피해자A]
"휴지로 이렇게 닦으셨는지 휴지가 이렇게 보면 끼어 있더라고요."

공사에 쓰는 건설 기계가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기름도둑 피해자 B]
"저기 아스팔트 도로 이제 다지는 장비. 아침에 연락이 와서 차고에 기름 털린 것 같다고. 한 200L 정도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바닥까지 다 쓸어갔더라고…"

다들 참고 견디는 고유가 시대, 그 고통을 비웃는 기름 도둑이 있습니다.

경찰은 기름 도둑에 총력대응 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장음]
"(기름) 털어 가도 그냥 (연료통) 잠금 장치 부시지 말고. 차라리 그냥 가져가라고. 요즘은 (기름) 적게 넣어놔요."

현장카메라 정경은입니다.

PD : 홍주형
AD : 조양성 진원석
작가 : 신채원

정경은 기자 ga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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