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인천 쓰레기 원정…“청주가 탁주 될 판” [심층기획-수도권 쓰레기 직매립 금지 100일]
청주 북이면 민간 소각장 3곳
인천·서울 강남 쓰레기 처리
“왜 우리지역서” 비난 여론
발생지 처리원칙도 위배
정부, 지방 반출량 줄였다지만
전문가 “일시적인 유예일 뿐”
지방선거 후 쓰레기폭탄 우려
폐기물선별 지원 확대 대책을
“청주(淸州)는 무슨 청주, ‘탁주‘(濁州)지.”

유씨는 “2000년 전후로 농촌에 몰아넣기식으로 들여놓았던 민간 소각업체가 수도권 직매립 금지로 일감이 생기니 거리 상관 않고 달려들었다”고 전했다. 북이면 내 소각시설 감시 업무를 하는 주민 C씨는 서울·인천지역 쓰레기가 들어오는 데 대해 “기분이 정말 나쁘다. 그 지역에서 만든 건 거기서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민간업체 입장에서는 돈 벌겠다고 ‘일감’을 따낸 것이니 시에서도 제대로 관리를 못 한다”고 했다.

6일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실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3월20일까지 비수도권으로 넘어와 소각된 수도권 생활폐기물은 약 9000t, 재활용된 건 약 6000t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수도권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 중 2.4%(1만5000t)가 비수도권에서 처리된 것이다. 기후부는 2월 초 직매립 금지 안정적 이행 방안을 발표하면서 1월 한 달간 비수도권 위탁 처리량 비율이 1.9%(4800t)라고 밝혔다. 직매립 금지 시행 후 불과 50일 만에 비수도권 처리 비중이 가파르진 않지만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 것이다.

◆시간 벌었지만 ‘쓰레기 폭탄’ 째깍
계약물량만 따져보면 수도권 직매립 금지 시행 3개월 동안 실제 지방으로 빠져나간 쓰레기들이 상대적으로 적정하게 관리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민이나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일시적 유예일 뿐 ‘언제든 수도권 쓰레기가 쏟아져 들어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6·3 지방선거 이후 계약물량 내에서 반입량이 늘거나 추가 계약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현 상황이 ‘대란’까지 간 건 아니지만 각 지자체나 업체가 쓰레기 이동을 보류시키면서 충격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선거 이후 폐기물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진다거나 하면 ‘폭탄’이 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공공이 책임지고 처리하는 체계를 완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시간만 벌 뿐”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직매립 금지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소각 물량을 줄일 수 있는 보완 기반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종량제봉투에 혼합 배출되는 재활용 가능 자원을 다시 선별할 수 있도록 생활폐기물 분리·선별 전처리 시설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이 책임지는 처리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김승환 기자, 김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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