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0대 '핫플'이었는데…쇠퇴의 길 걷는 골목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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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심 곳곳의 골목상권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한때 대전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던 중구 은행동, 서구 둔산동, 유성구 봉명동 일대 골목상권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먹고 머무는 공간'이던 골목상권이 '짧게 소비하고 떠나는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대전 골목상권은 겉으로는 유지되는 듯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창업 감소와 폐업 증가, 업종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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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은행동·서구 둔산동·유성구 봉명동 등 핵심상권 동반 침체
창업 줄고 폐업 늘고…소비 위축·쏠림에 상권 체력 급격히 약화
음식점 밀려나고 무인점포 채운다…저비용 업종으로 빠른 이동
<편집자주>
대전 도심 곳곳의 골목상권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한때 젊은 층으로 붐비던 거리에는 빈 점포와 무인 가게가 들어섰다. 창업은 줄고 폐업은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 자영업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골목상권 붕괴의 배경과 구조적 변화를 짚고 지역 상권이 마주한 현실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한때 대전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던 중구 은행동, 서구 둔산동, 유성구 봉명동 일대 골목상권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밤이면 네온사인과 사람들로 가득하던 거리에는 불 꺼진 점포와 '임대 문의' 안내문만 가득하다.
6일 둔산동 일대 상가 1층에는 임대 표시가 붙은 공실이 줄지어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술집과 음식점이 밀집했던 자리다. 인근 상인들은 "경기가 나빠지면 인건비나 재고 부담이 큰 업종부터 빠지고, 유지비가 적은 업종이 들어온다"며 "요즘은 음식점보다 무인 가게가 먼저 들어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권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구 폐업사업자는 9599명으로 전년 대비 6.7% 늘었고, 신규사업자는 1만 1225명으로 4.3% 감소했다.
유성구 역시 폐업은 6890명으로 2.8% 늘었고 신규는 8403명으로 10.6% 감소했다. 중구도 폐업은 4399명으로 1.9% 늘었으며 신규는 4800명으로 증가폭이 0.3%에 머물렀다. 주요 상권 전반에서 창업은 줄고 폐업은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해지며 상권의 '순환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업종 구조도 대면 소비에 의존하는 음식점은 줄고 소규모 판매업이 빠르게 늘며 상권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 서구 전체 사업자 3만 36명 가운데 통신판매업이 6400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식음식점(3522명), 미용실(1367명)이 뒤를 이었다. 통신판매업은 5978명에서 1년 사이 6400명으로 늘어난 반면 한식음식점은 3610명에서 3522명으로 줄었다.
유성구도 통신판매업이 4243명에서 4793명으로 증가했지만 한식음식점은 3092명에서 2994명, 커피음료점은 926명에서 861명으로 감소했다. 중구 역시 통신판매업은 2178명에서 2458명으로 늘고, 한식음식점은 2006명에서 1979명으로 줄었다.

'먹고 머무는 공간'이던 골목상권이 '짧게 소비하고 떠나는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상권의 중심축도 흔들리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지역에 사람들이 모이며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일부 인기 점포나 특정 장소로 소비가 집중되는 '점형 소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골목상권은 유동인구를 유지하지 못하고 빠르게 힘을 잃다.
생존 여건도 녹록지 않다. 대전 음식업 사업자 생존율은 1년 79.9%, 2년 58.5%, 3년 46.7%, 4년 38.2%, 5년 32.4% 순으로 5년을 버티는 곳이 3곳 중 1곳에 그친다.
결국 대전 골목상권은 겉으로는 유지되는 듯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창업 감소와 폐업 증가, 업종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상권을 지탱하던 구조 자체가 바뀌는 단계"라며 "이 흐름이 이어지면 기존 골목상권은 회복보다 재편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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