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외부인이 특허·임상 해명…누구냐 묻자 자리 떠나
석상제 디오스파마 대표가 답변
사업보고서 임원 명단에도 없어
삼천당측 “관계자로 표기해달라”

삼천당제약(000250)이 6일 개최한 긴급 기자간담회에는 외부인인 석상제 디오스파마 대표가 나서면서 되레 논란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6일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경구용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제가 설명을 매끄럽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석 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석 대표는 경구용 위고비와 경구용 인슐린 등 삼천당제약 핵심 파이프라인의 특허 현황과 임상, 사업개발(BD) 현황 등을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석 대표는 삼천당제약의 무채혈 혈당측정기 사업 파트너사인 디오스파마 대표다. 삼천당제약은 2018년 경구용 인슐린과 함께 디오스파마의 무채혈 혈당측정기를 도입한 바 있다. 당시 삼천당제약은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상용화돼야 하는 계약으로 향후 국내 독점판매권과 유럽 판매의 수익 배분이 동시에 수반된다”고 밝혔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시제품만 완성된 상태다. 특히 석 대표는 삼천당제약의 사업보고서 상 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석 대표는 “성명과 직책을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피했다. 양병열 삼천당제약 전략기획본부 이사는 이후 재차 이어지는 질문에 “기사에 삼천당제약 관계자로 표기해달라”며 “테크니션이자 사업개발 쪽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기자들이 “저분이 설명한 내용은 없던 내용으로 봐도 되겠느냐”고 묻자 “개인 프라이버시”라며 “과거 신원을 밝혔다가 회사에서 다수의 전화와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석 대표가 삼천당제약의 해외 계약 체결에 기여해왔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석 대표는 2021년 삼천당제약의 기업설명회(IR)에도 등장해 의혹을 빚은 바 있다.
디오스파마는 2008년 설립한 의료기관 컨설팅 업체로, 석 대표가 2010년부터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디오스파마는 △의약품·의료기·코스메틱 관련 유통 컨설팅과 △의료기기 개발·제조·유통 △바이오제품 개발·제조·도소매 등을 사업 영역으로 삼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대표이사가 직접 기자간담회에 나섰지만 회사의 임직원이 아닌 제3의 인물이 논란의 불씨를 없애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라며 “결국 이번 간담회로 인해 의혹이 풀린 것이 아니라 더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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