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대헌, 린샤오쥔·팀킬 논란 입장 밝혀…"오해 바로잡고 싶다"

이상필 기자 2026. 4. 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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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황대헌(강원도청)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황대헌은 6일 린샤오쥔(임효준)과의 법정 공방, 박지원과의 팀킬 논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당시 기자회견 태도 논란 등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황대헌은 2010년대 후반부터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투어 등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림픽 무대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등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황대헌은 린샤오쥔과의 법정 공방, 박지원과의 레이스 중 충돌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열린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은메달 획득 이후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태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황대헌은 2025-2026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 종료 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고,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황대헌은 "그동안 여러 논란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제 개인의 해명을 위해 당시 상황을 다시 꺼내는 것이 저 자신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한 선수로서 말보다 경기로 보여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왜곡된 이야기들이 반복·확산되는 상황을 보게 됐다.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제 입장을 전하고자 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밝히는 내용이 누군가를 탓하거나 과거의 일을 다시 다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어린 시절의 저의 부족함을 반성하는 마음이 굉장히 크다"며 "다만 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사실과 다른 부분들까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 번은 바로잡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황대헌은 먼저 지난 2019년 6월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훈련 도중 린샤오쥔이 자신의 바지를 내린 일과 관련해 "동성끼리 있는 것도 아닌데 바지도 아니고 속옷까지 벗기는 건 선을 넘는 것이라 생각했고 너무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다. 실수로 속옷까지 벗겨졌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임효준 선수는 오히려 춤추면서 저를 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7월 4일 1차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전 임효준 선수와 만났다. 임효준 선수가 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나도 '형이 진심이라면 나도 괜찮아 알겠어'라고 했다. 그런데 내 말이 끝나자마자 미리 프린트돼 있는 확인서를 내밀며 서명을 요구 받았다면서 "이날을 기점으로 저는 임효준 선수의 사과가 하나도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대헌은 또 "그래도 이렇게 끝까지 화해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어렸고 감정컨트롤이 힘들었으며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합의 요청이 오지 않아도 먼저 손을 내밀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후회스럽기도 하다"면서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이고 최근에 인터뷰에서 임효준 선수가 저에게 나쁜 감정은 없다고 한 것처럼 저 역시도 이제는 괜찮다. 언제든지 만나서 서로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 있다면 또 풀었으면 좋겠고 경기장에서도 선수로서 좋은 모습으로 경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지원과의 충돌 논란에 대해서는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경기에서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장면이 있었다"며 "1, 2위 경쟁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고, 또 상대가 박지원 선수이어서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 이에 경기 후 바로 락커룸에서 한번, 이후 방에 찾아가서 한번 더 사과를 했고, 박지원 선수는 알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0m 경기는 제가 조심하면서 플레이 하기도 했고 특별히 무리한 플레이가 아닌 경기 중에 충분히 일어나는 상황이었다. 제가 먼저 접촉한 것도 아니어서 솔직히 판정에 대해 아쉬운 면도 있었기에 별도로 사과를 하지는 못했다"면서 "1500m 당시에는 사과를 하고 1000m에서는 안했는데 사과를 했다고 해도 되는지 아닌지 순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황대헌은 또 "개인적으로도 소속사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고 전달했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다행히 박지원 선수를 만나서 사과할 수 있었다. 지원이 형의 마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저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고 공격적으로 추월을 시도하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단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은 없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보다 좋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뷰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돼 있었고, 같은 질문이 반복되다 보니 더욱 긴장하고 당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황대헌은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황대헌'이라는 사람이 동료 선수들에게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점"이라며 "저는 오히려 실력 있는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 스케이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제 나이 서른이 넘어서 맞이할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하며, 경기뿐 아니라 태도와 모습에서도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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