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매장 공세에 '골목 약국' 위기

최준희 기자 2026. 4. 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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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약국 밀집도 높은 지역
창고형, 수 적지만 시장에 압박
소형약국 가격·품목경쟁 부담
▲ 수도권에 위치한 창고형 약국 / 연합뉴스

수도권에서 대형 약국이 확산되며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창고형 약국까지 등장하자 골목 약국의 견제가 본격화됐다.

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 고양, 구리, 부천, 안양 등지에는 이미 창고형 약국이 자리 잡고 있다. 수원에는 현재 3곳이 운영 중이며, 수원역 인근에 1곳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창고형 약국은 도시별로 1곳 안팎 수준이다.

대한약사회 '2024년도 회원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개설 약국은 수원이 493곳으로 가장 많았고, 성남시 472곳, 서울 강남구 440곳, 고양시 416곳, 경남 창원시 405곳 순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는 약사회 신상 신고 기준으로 실제 개설 약국 수와는 일부 차이가 있다.

특히 경기도는 약국 밀집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창고형 약국까지 가세하며 경쟁 강도가 더 높아진 모습이다.

창고형 약국은 일반 의약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복합 매장 형태다. 다양한 품목을 한 공간에 배치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창고형 매장은 대량 구매로 공급 단가를 낮추고 이를 판매가에 반영한다. 창고형 약국은 저가 전략을 더 강화한다. 소비자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시장 전반에 가격 기준이 형성되는 영향도 나타난다.

이 같은 구조에서 골목 약국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창고형 약국 수는 많지 않지만 전체 시장에 압박을 준다는 분석이다. 단골 중심으로 운영되던 동네 약국은 가격 차이가 벌어질 경우 고객 이탈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대형 약국 인근 약국들은 일반의약품 가격을 재조정하거나 경쟁 품목 가격을 낮추는 등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특정 품목 가격을 비교하며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기존 마진 구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모(54)씨는 "같은 감기약이나 진통제 가격이 몇 천원씩 차이 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싼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대형 약국이 가격 기준을 만들어버리면 동네 약국은 맞추기 어려워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약사 사회에서는 이 같은 경쟁이 소형 약국의 생존을 압박해 시장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대형 약국은 구매력 차이로 가격 경쟁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어 소규모 골목 약국은 구조적으로 이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일부 약국이 도태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민의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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