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뛰자 쓰레기봉투 ‘품절 대란’…재활용수지 ‘구원투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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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전쟁 여파로 원유가격이 급등하며 나프타(Naphtha) 공급이 흔들리는 가운데, 고도화된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재생수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재활용 수지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을 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유 기반 원료보다 공급 안정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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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자체 구매 제한 조치 속 재생원료 수요 확대

중동발 전쟁 여파로 원유가격이 급등하며 나프타(Naphtha) 공급이 흔들리는 가운데, 고도화된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재생수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플라스틱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종량제봉투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은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이는 바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쳤다. 일부 지자체는 종량제봉투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하고 있다. 대체재가 없는 생활필수품이라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는 사재기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전쟁으로 촉발된 공급망 충격이 쓰레기봉투라는 일상적인 영역에서도 가시화된 셈이다. 원유 기반 '신재(Virgin)' 원료가 흔들리자 시장은 빠르게 재활용 수지로 눈을 돌렸다.
중동사태 이전 신재료 가격은 1900원~2000원(kg당)이었으며 재활용 재료는 1/2정도에 못 미치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2500원에도 신재료를 구입할 수 없으며 업계에서는 아예 측정불가라는 입장이다.
재활용 재료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활용 제품의 원료인 비닐 상지의 현지 구매가격 상승과 운반비 상승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재활용 생산기술이 크게 향상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과거 품질 한계로 활용이 제한됐던 재생 플라스틱이 세척·분리·압출 공정의 정밀화로 신재에 준하는 품질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종량제 봉투와 같은 비닐 제품군은 재활용 펠렛을 활용해도 규격과 강도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어 산업적 활용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재활용 수지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을 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유 기반 원료보다 공급 안정성이 높다.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다년간 고품질 펠렛 생산을 통해 종량제봉투 제조공장에 재생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성원리사이클 장지영 대표는 "유류 기반 원료가 불안해지면서 재생원료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이미 재활용 펠렛으로 완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했다.

관련 업계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원자재 가격 상승문제가 아닌 공급망 구조변화의 신호로 본다. 유가 상승은 플라스틱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재생원료 사용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재활용산업이 외부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