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상품이 현대미술로…남다현 '합리적 가격의 명작 프로젝트'

장병호 2026. 4. 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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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구한 일상용품으로 현대미술 명작을 재해석하는 작업이 주목받고 있다.

남 작가는 바나나를 벽에 붙인 작품으로 유명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Comedian)을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에서 구한 모형 바나나와 테이프로 재현하며 관심을 끌었다.

그의 작업은 '합리적 가격의 명작 프로젝트' 시리즈로 대중에게 익숙한 작품을 일상 재료로 재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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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 작품, 일상 용품으로 재해석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예술 추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구한 일상용품으로 현대미술 명작을 재해석하는 작업이 주목받고 있다. 남다현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Comedian, 오른쪽)과 남다현 작가의 재해석 작품.
남 작가는 바나나를 벽에 붙인 작품으로 유명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Comedian)을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에서 구한 모형 바나나와 테이프로 재현하며 관심을 끌었다. 그의 작업은 ‘합리적 가격의 명작 프로젝트’ 시리즈로 대중에게 익숙한 작품을 일상 재료로 재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리즈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책방 전시를 비롯해 국내 미술관 상설 전시로 이어졌으며 스위스와 폴란드 등 해외 아트페어에서도 소개됐다. 2024년에는 서울 ‘공간 황금향’에서 ‘MoMA from TEMU’ 전시를 선보이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작업 방식은 비교적 명확하다. 유명 미술관 자료나 도록을 참고해 원작을 선정한 뒤, 온라인 마켓에서 유사한 시각적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재료를 찾는다. 마크 로스코의 ‘무제’(Untitled)는 수세미를 쌓아 표현했고, 제프 쿤스의 ‘풍선 개’(Balloon Dog)는 장난감 풍선을 활용해 재해석했다.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된 마크 로스코의 '무제'(Untitled)와 수세미로 제작된 남 작가의 재해석 작품(오른쪽).
남 작가는 캐나다 토론토대 이과 계열에 입학했으나 이후 미술사로 전공을 바꾸고 2017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테무가 한국에 진출한 뒤 테무의 방대한 상품군은 작가에게 새로운 실험의 장이 됐다.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뿐 아니라 폐자재나 폐차 부품 등으로 재료를 확장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남 작가는 지난달 9일 IBK기업은행의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 ‘IBK 아트스테이션’을 통해 개인전 ‘초특가전(展)’(Limited Time Only! Super Sales Event!)을 개최했다. 전시에는 기존 작품과 함께 백남준의 로봇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 ‘로봇 K-소비자’도 공개됐다.

남다현 작가의 신작 '로봇 K-소비자'
남 작가는 “작품을 누가 만들었는지보다 관객이 무엇을 느끼는지가 중요하다”며 “작품을 통해 예술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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