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장군은 필요없다”…드라마 속 ‘화장 군인’ 단속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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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인기를 끈 중국 드라마 '축옥: 옥을 찾아서' 속 군인 미화가 '남성적 기개'를 훼손한다는 중국군 관련 매체의 주장을 둘러싸고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번졌다.
3월 말,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쥔정핑 스튜디오'는 일부 드라마가 군인을 '남성적이고 강인한 기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나치게 부드럽고 다듬어진 모습"으로 묘사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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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이미지를 훼손하지 말아 주세요. 하지만 나의 미감도 공격하지 말아 주세요.”(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이용자)
큰 인기를 끈 중국 드라마 ‘축옥: 옥을 찾아서’ 속 군인 미화가 ‘남성적 기개’를 훼손한다는 중국군 관련 매체의 주장을 둘러싸고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번졌다. 여기에 중국 당국은 드라마 제작에서 과도한 화장을 한 등장인물 등을 앞세운 ‘외모 숭배’ 경향을 근절해야 한다고 비판하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축옥은 백정의 딸인 판창위(톈시웨이)와 귀족 출신 장수 셰정(장링허) 사이의 서사를 중심으로 한 40부작 가상역사 로맨스 드라마다. 지난달 6일 오티티(OTT) 플랫폼에서 공개된 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며 중국 드라마의 대중적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높은 인기와 함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장수 셰정이 새벽 6시에도 흐트러짐 없이 화려한 화장을 한 채 전투에 나서는 장면을 두고 ‘파운데이션 장군’이라는 조롱이 이어졌다.
여기에 군과 군 관련 매체가 가세하며 논쟁에 불을 댕겼다. 3월 말,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쥔정핑 스튜디오’는 일부 드라마가 군인을 ‘남성적이고 강인한 기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나치게 부드럽고 다듬어진 모습”으로 묘사한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인 작품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해당 계정은 “군인의 이미지를 ‘미화’하는 것은 진정성을 잃을 뿐 아니라 남성적 기개를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에는 중국군 신장군구가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파운데이션은 필요 없다, 이것이 진정한 군인 정신’이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을 올리자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반발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한 이용자는 “군인은 군인이고, 연기는 연기일 뿐, 완전히 다른 것 아닌가? 왜 굳이 양자택일의 방식을 고집하는 건가?”라고 썼다. 일부는 ‘화장을 하면 군인이 갖춰야 할 남성성이 약화한다’는 중국군 입장에 “남자가 화장을 하든 안 하든 그것은 결코 남성성을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남성이 화장할 자유를 억압한다는 반발도 나왔다.
논란 확산 중에 중국 국무원 직속 국가광파전시총국 드라마국은 지난 2일 주요 온라인 영상 플랫폼과 드라마 제작사 책임자들을 불러 ‘드라마의 건강한 심미관 좌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왜곡된 미적 기준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면서 “의상, 메이크업, 소품은 인물의 정체성과 부합하고 건강함을 고양하는 전체적 분위기를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는 “‘건강한 심미관’을 통해 드라마가 중국 정신·가치·역량을 보여주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며 “인민대중이 요구하는 것은 보기 좋은 외모가 아니라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외모 중심이나 중성적 이미지 추구를 억제해 ‘남성의 여성화’를 방지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콘텐츠업계나 연예계에 지침을 내리고 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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