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린샤오쥔, 바지 벗기고 되려 반성 요구" 황대헌, 드디어 입 열었다 "그때는 미성숙, 언제든 오해 풀고 싶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6. 4. 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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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 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26·강원도청)이 드디어 입장을 밝혔다.

황대헌의 소속사 라이언앳은 6일 황대헌이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이후 개인 SNS에 게재한 심경 관련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어 "해당 입장문은 선수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민감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기에 신중하게 표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6장이나 되는 장문의 입장문이다. 황대헌은 "그동안 여러 논란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당시 상황을 다시 꺼내는 것이 저 자신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한 말보다 경기로 보여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황대헌은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누군가를 탓하거나 과거의 일을 다시 다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면서 "오히려 어린 시절의 저의 부족함을 반성하는 마음이 굉장히 크다"고 전제했다. 이어 "다만 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사실과 다른 부분들까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 번은 바로잡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관련된 논란을 처음 언급했다. 황대헌은 "2019년 6월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발생한 일로, 3년 선배인 임효준 선수가 저의 바지와 속옷을 내려서 1심 벌금형, 2, 3심에서 무죄를 받은 사건"이라고 돌아봤다.

중국 린샤오쥔. 연합뉴스

황대헌에 따르면 자주 장난을 치던 여자 선수가 스케이트장에서 자신의 엉덩이를 주먹으로 치는 장난이 이어지자, 본인도 웨이트장에서 같은 장난을 했다. 이후 당시 임효준이 암벽 등반 기구에 오른 황대헌의 바지와 속옷을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입장문에서 황대헌은 "당시 주변에는 여러 여자 선수들과 미성년 선수도 있어 몇몇이 악 소리를 지르고 고개를 돌렸다"고 전했다.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로 많이 벗겨져 급히 손을 놓고 바닥에 뛰어 내려와 바지와 속옷을 올려 입어야 했다"는 것이다. 황대헌은 "동성끼리 있는 것도 아닌데 속옷까지 벗기는 건 선을 넘는 것이라 생각했고 너무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황대헌은 "더 힘들었던 부분은 그 이후의 상황이었다"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임효준 선수는 오히려 춤추면서 저를 놀렸는데 훈련 시작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3년이나 차이가 나고 어릴 때부터도 이런 장난은 한번도 친 적이 없는 사이였기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면서 "기분 나쁜 티를 내는데도 계속 놀린다는 것이 저를 굉장히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결국 황대헌은 대표팀 감독에게 사건을 전했고, 경위서를 작성하기에 이르렀다. 입장문에서 황대헌은 "당시 임효준 선수와는 룸메이트였는데 방에서 경위서를 쓰는 가운데 갑자기 임효준 선수가 말 좀 하자면서 제 방에 강제로 들어오려고 했다"면서 "저는 지금은 아무 말도 하기 싫다고 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말 고사를 치르고 6월 23일 선수촌에 복귀했는데 사과는 역시 없었고, 오히려 임효준 선수는 제가 보일 때 방문을 쾅쾅 닫고 다니는 행동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입장문에 따르면 관련 기사가 자극적으로 나가면서 황대헌의 어머니는 빨리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임효준과 아들을 잘 아는 한국체대 조교에게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먼저 요청했다. 그 사이 자신도 모르게 사건이 충북경찰청에 형사 사건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후 그해 7월 4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1차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전 황대헌은 임효준과 만나 사과를 받았다. 황대헌은 "형이 진심이라면 나도 괜찮아, 알겠어"라고 답했다. 그러나 황대헌은 "제 말이 끝나자마자 미리 프린트돼 있는 확인서를 내밀며 서명을 요구받았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잘못으로 반성하고 사과를 한다는 내용은 생략된 채 제가 임효준 선수의 사과를 수용하고 화해했고, 임효준 선수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제가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이에 황대헌의 부모는 "대헌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하고 무슨 물의를 일으킨 거냐"며 사인을 하지 않고 자리를 나왔다. 황대헌은 "이날을 기점으로 저는 임효준 선수의 사과가 하나도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결국 임효준은 그해 8월 2차 징계위에서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입장문에 따르면 황대헌은 그해 9월 단순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충북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게 됐지만 여자 선수에 대한 강제 추행 혐의는 바로 무혐의로 종결됐다. 한 달 뒤 임효준의 어머니가 황대헌의 집으로 찾아왔는데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의사에도 1시간 가량 큰소리로 대문을 두드려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황대헌은 이후 임효준 측에서는 한번도 합의를 제안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2심에서 임효준이 무죄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합의서를 써준 동료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임효준과 관련해 후회의 심경도 드러냈다. 황대헌은 "이렇게까지 될 일도 아니었는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돼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라면서 "서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바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놀린 것과,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의 확인서에 서명하라고 한 것, 제가 피의자 신분으로 갑자기 조사받게 된 것 때문에 일이 많이 틀어지게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화해할 뜻을 밝혔다. 황대헌은 "이렇게 끝까지 화해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어렸고 감정 컨트롤이 힘들었으며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언제든지 만나서 서로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 있다면 또 풀었으면 좋겠고 경기장에서도 선수로서 좋은 모습으로 경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낸 임효준. 노컷뉴스

관련 사건 이후 임효준은 중국으로 귀화해 린샤오쥔으로 개명했다. 지난 2월 동계올림픽에서 황대헌은 남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린샤오쥔은 오성홍기를 달고 출전해 노 메달에 머물렀다.

논란이 불거지자 황대헌은 세계선수권 이후 오해를 밝히겠다고 전했고, 이날 장문의 입장문을 전했다. 라이언앳은 "그동안 잘못 전달된 정보와 오해를 바로잡고, 본인의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돌아보고자 하는 취지"라면서 보충 자료도 별첨했다.

당초 황대헌과 임효준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뛰었다. 임효준은 1500m 금메달, 황대헌은 500m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일단 황대헌은 심신의 피로로 다음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라이언앳은 "현재 황대헌 선수와 관련된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및 인신 공격성 게시물과 댓글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선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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