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점 먹튀 아니다” 억울함 호소한 삼천당제약 대표

강현민 기자 2026. 4. 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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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미팅 승인이 실체 증거” 호언장담
소속 불분명한 파트너사 대표 발언 논란
삼천당제약 전인석 대표. 삼천당제약은 6일 서울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인 전인석 대표의 블록딜 계획 취소를 알리고, 현재 회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최근 공시된 2500억원 규모 블록딜 계획을 취소했다. 대주주로서 성실한 납세 의무를 이행하려 했던 저의 순수함이 '고점 먹튀'라는 입에 담기 힘든 루머로 퍼지는 상황이 참담해 직접 해명하러 나왔다."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 삼천당제약 전인석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전 대표는 "우리가 사기를 치고 있다면 국제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가짜 서류를 가지고 어떻게 미국·유럽 규제 당국의 행정 절차를 밟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주가가 폭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으나, 최근 대규모 계약의 실체 논란과 대주주의 지분 매각 공시가 겹치며 주가가 반토막 나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지난달 30일 110만원을 상회하던 주가는 불과 며칠 사이 60만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가장 큰 논란이었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계획에 대해 전 대표는 해명에 나섰다. 그는 본인과 배우자가 납부해야 할 증여세와 양도세 등 총 2335억원의 세금 내역을 스스로 정리해온 PPT 자료를 스크린에 띄웠다. 과세 당국이 발행한 공식 증빙이 아닌 사측이 재구성한 자료라는 한계는 있으나, 전 대표는 "가장 정직한 정공법이라 생각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참담했다"며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어 블록딜을 취소하고 주식담보대출로 세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공시된 15조원 규모의 미국 라이선스 계약을 둘러싼 의구심에도 해명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파트너사 비공개와 매출 발생에 따른 수익 90% 수령이라는 조건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전 대표는 "우리는 기술 하나 팔아 로열티 챙기는 회사가 아니라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책임지는 제품 공급 기반의 제약사"라며 "마일스톤은 거대한 식탁에서 '애피타이저'에 불과하며, 본질은 출시 후 판매 수익을 분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9대 1이라는 파격적인 이익배분율이 가능한 이유로 독자적 'S-PASS' 플랫폼을 통한 '특허 회피'와 '원가 경쟁력'을 꼽았다. 오리지널사인 노보노디스크가 흡수 촉진제인 'SNAC' 관련 특허로 타사의 진입을 막고 있지만, 삼천당은 이를 쓰지 않는 '스낵 프리(SNAC-Free)' 기술로 특허 지레밭을 피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 원료 단가가 g당 100~200달러 수준인 반면, 우리는 20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며 수익 구조의 근거를 제시했다. 다만 15조원이라는 대형 계약임에도 파트너사를 끝내 밝히지 않고 "비공개는 이기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명을 되풀이 했다.
삼천당제약 전인석 대표가 6일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는 서류 일부를 화면에 띄워 설명하고 있다.

기술력 검증 논란에 대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는 서류 일부를 화면에 제시했다. 해당 문서에는 제네릭(복제약) 개발 초기 단계인 'Pre-ANDA' 미팅 승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 대표는 "FDA에서 임상 신청 단계로 가는 것 자체가 쉬운 게 아니"라며 기술력을 자신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전 미팅 승인이 제품의 최종 허가를 담보하는 것이 아니며, 박사급 연구 인력이 1명뿐인 점 등 빈약한 R&D 인프라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에선 회사 소속이 아닌 이가 나와 현재 삼천당제약이 진행 중인 기술계약 논란과 관련해 전 대표 대신 해명 발언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해당 인물은 삼천당제약의 무채혈 혈당측정기 사업 파트너사인 디오스파마의 석상제 대표로 밝혀졌다. 석 대표는 현장에서 직책과 실명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회피하며 자리를 이석했다.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시장 궁금증에 제때 답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며 주주님들께 사과드린다"면서도 "하반기 글로벌 성과와 임상 성과 등 약속은 하나하나 숫자와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표가 직접 나서 해명에 나섰지만, 과거 수차례 미확정 공시를 반복했던 이력과 구체적 연구 데이터 공개 미비 등으로 돌아선 투자심리를 완전히 되돌리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