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자율주행버스 A741 타보니…주행은 합격점, 완전 자율은 물음표

장다해 기자 2026. 4. 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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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파발~양재역 23.5㎞ 구간에 도입
급정거 많지 않지만 일부 구간은 불안정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서는 수동 운전도
“궁금해서 타봤다”는 승객 빼면 1명 탑승
오전 3시30분에 첫 기착지인 구파발역 버스정류장에 진입하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번’ 전면부.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

서울 구파발역 정류장에서 양재역까지 23.5㎞ 구간에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번’을 도입한 지 일주일이 된 6일. 기자가 실제 탑승해보니 승차감은 일반 버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전국 최초 ‘전 구간 자율주행’을 내세운 서울시의 홍보와 달리 일부 구간에서는 수동 운전이 이뤄져 완전 자율주행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날 새벽 3시30분 구파발역 입구 정류장. ‘새벽동행’ 문구가 적힌 흰색 버스가 시간에 맞춰 들어왔다. 버스 전면 LED에는 ‘탑승 가능 19명’이 표시됐다. 운전기사 1명을 포함해 총 20명이 탈 수 있고 안전상의 이유로 입석은 허용되지 않는다.

A741번의 ‘A’는 자율주행(Autonomous)을 의미한다. 이 노선은 일반 버스보다 30분 이른 평일 새벽 3시30분 구파발역에서 출발한다. 청소·환경미화 노동자처럼 이른 출근 수요를 반영해 도입했다. 또 교통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가 자율주행 운행에 유리해서다.

기존 741번 일부 구간을 단축한 급행 형태로 광화문역·신사역·강남역을 거쳐 양재역까지 전체 64개 정류장 가운데 이용이 많은 34곳에만 정차한다. 편도 기준 약 20분 빠르게 도착한다. 양재역 도착시간은 약 4시30분. 이후 30분을 쉰 뒤 오전 5시 다시 구파발역으로 향한다.

버스에 오르자 기사는 “어디까지 가냐”고 물었다. 도입 초기라 노선 문의가 잦은 탓인지 목적지를 확인하는 듯했다. 요금은 서비스 안정화 전까지 무료지만 교통카드 태그는 필요했다. 서울시는 운행 데이터 확보와 환승 서비스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운전석 뒤에 핸들 움직임을 비추는 모니터 모습.
버스 속도와 주변 도로 상황을 표시하는 모니터 모습.

차량 내부에는 자율주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 2대를 설치했다. 운전석 뒤에는 핸들 움직임을 비추는 화면이 있었다. 뒷문 쪽 전광판은 주행 속도, 기어 상태, 정류장 간 거리와 도착 시간, 주변 도로 상황을 알려줬다. 화면에는 실제 차로와 주변 차량도 함께 나타났다.

자율 주행으로 운전하는 모습.

구파발역에서 양재역까지 가는 1시간가량 주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떼고 차량이 스스로 가속과 정지를 수행했다. 정지선 앞에서 정확히 멈췄고, 출발 시에는 핸들이 먼저 움직이며 차량이 반응했다. 신호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다만 아직 홍보가 되지 않은 탓인지 탑승객은 2명에 불과했다. 이날 자율주행기술에 관심이 있어 탑승했다는 박남우씨(서울·25)는 “자율주행은 느리고 답답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속도도 적정하고 딱히 위험하다는 느낌도 없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율주행에 호기심이 있어 탄 박씨를 제외하면 사실상 승객 1명만 해당 버스를 이용한 셈이다. 

급정거가 많지는 않았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불안정한 모습도 보였다. 정류장에서 한 차례 멈춘 뒤 다시 움직였다가 재정차하기도 했다. 서대문역 사거리에서는 좌회전이 매끄럽지 않았고 남산 보호 터널 진입 전에는 급정거가 발생했다. 차로를 바꿀 때 차체가 덜컹거리기도 했다. 터널 앞에서는 자율주행이 해제됐다가 재개됐고, 논현역 사거리에서도 갑작스러운 급정거와 함께 수동 운전으로 전환됐다.

A741번을 포함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레벨3 ‘조건부 자동화’ 단계다. 자율주행 기술은 0~5 단계로 나뉘는데 레벨 3는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일부 구간만 자율 주행을 수행한다.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하는 레벨 4는 미국과 중국 주요 도시에서 실증 단계에 들어갔으며,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 인증을 받아야 한다.

수동주행으로 전환된 모습.

‘전 구간 자율주행’이라는 홍보와 달리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서는 운전 기사가 직접 핸들을 잡았다. 서울시는 행정 절차가 지연돼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올해 1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 내에서 자율주행을 하려면 보행자 안전을 위한 운행 계획을 제출하고 국토교통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서울시 교통정보과 관계자는 “애초 개통 시점까지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사전 안내를 했지만 승인이 지연됐다”며 “개통 일정이 공지된 점을 고려해 우선 운행을 시작했고 이번 주 중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새벽 혼잡노선에 자율주행버스를 더 추가할 예정이다. 올해 4월까지 상계와 고속터미널 사이를 운행하는 148번, 금천구청과 광화문 사이를 오가는 504번 노선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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