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승부] 김부겸 등판에 대구시장 판 흔들…보수 결집 vs 중도 확장 ‘충돌’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격 출마하면서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 면담 추진, 엑스코의 '박정희 컨벤션센터' 개칭 제안 등 보수와 중도층을 겨냥한 김 전 총리의 전략적 행보가 대구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경북일보TV '진담승부'에서 오는 6월 3일 치러질 대구시장 선거를 둘고 여야 패널 간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대담: 박형룡 더불어민주당 대구달성지역위원장, 홍석준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
진행: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
△김부겸의 전격 출마, 그 배경은
김 전 총리의 출마 결정을 둘러싼 해석은 여야 간 극명하게 엇갈렸다. 박형룡 위원장은 "총리까지 하신 분이 양평에서 평온하게 사시는데 굳이 사지에 등판할 생각이 없었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김부겸을 소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지못해 오셨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대구에 대한 짝사랑과 책임감이 컸을 것"이라며 "대구를 한 번 살리겠다는 결심"이 출마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홍석준 전 의원은 보다 현실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나이 들어 정치를 그만둔다고 마음먹은 다음에 복귀하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총리까지 하고 민주당이 정말 어려운 대구에 출마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 전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출마 결정에 대해 "최근 국민의힘의 분위기를 봐서 이제 좀 해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도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만일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고 난 다음에 계속해서 대구에 집을 두고 있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구시장 탄생 가능성과 국민의힘의 방어 전략
대구에서 민주당 출신 시장이 처음으로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박 위원장은 신중한 낙관론을 펼쳤다. "이번에 김부겸을 통해 실리도 챙길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을 대구 시민들께서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선 여부는 확답하기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의 자중지란 속에서도 방어가 가능할지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충분히 방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물론 역대급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나타나고 있는 여론조사상으로는 김 전 총리 지지도가 높지만, 개인 지지도 조사 성격이 크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경선 과정을 거쳐 후보가 결정되면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지역주의 타파 공약과 박근혜 면담 추진
김부겸 후보가 내세우는 지역주의 타파 공약을 둘러싸고도 양측의 견해차가 뚜렷했다. 박 위원장은 "지역주의 타파나 극복의 척도를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를 기준으로 생각한다"며 "정당 지지도에서도 변화가 있고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김부겸 후보께서도 과거 정치 활동과 진정성을 인정받기 때문에 올라간다"며 "김 후보가 당선되는 순간 지역주의는 허물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면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홍 전 의원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전 총리가 그런 자세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대구 시민들에게 좋은 인식을 주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전 의원은 엑스코를 박정희 컨벤션센터로 바꾸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도 "이미지에 굉장히 플러스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민주당 당원 이미지가 아니라 김부겸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승부를 하기 때문에 그런 통합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인정했다.
△민주당 내 박정희 관련 공약 논란
민주당 내에서 박정희 이름을 다는 데 부정적 반응이 강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박 위원장은 김부겸 후보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내가 후보라면 그렇게 못한다"며 "이념성과 실용성을 놓고 봤을 때 저는 이념성을 한 5% 정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김부겸 후보는 그런 데 구애받는 분이 아니다"라며 "진정성 있게 통합의 정치, 보수와 진보의 공존의 정치를 일관되게 주장해 오셨기 때문에 이념성이라든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버린 게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그는 "박정희 컨벤션센터 제안을 굉장히 잘하신 것"이라며 "김부겸 총리께서 통 크게, 유연하게 대처하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전 시장의 김부겸 지지 파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부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었다. 홍 전 의원은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설명하며 "홍준표 전 시장과 김부겸 전 총리 간의 관계가 참 오래됐고 깊다"고 밝혔다. 그는 "YS에 의해서 홍준표 전 시장이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날릴 때 정계에 입문을 했고, 두 분이 정계 입문 초기부터 정치적 관계가 있었고 사석에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전 의원은 "그렇다 하더라도 홍 전 시장이 민주당의 김부겸이 아니라 김부겸을 대구시장으로 지지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페이스북에 언급했는데, 홍준표 시장이 당적을 떠났지만 그래도 국민의힘 계열의 보수 정당에서 국회의원 5번, 대통령 후보 두 번, 당 대표 두 번, 경남지사, 대구시장까지 하신 분인데 과연 이렇게 할 수가 있느냐 해서 지금 당 내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전했다.
홍 전 의원은 홍준표 전 시장의 최근 행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홍준표 전 시장이 대통령 경선에서 떨어지고 난 다음에 하와이로 갔다"며 "사절단을 보내 김문수 대선 후보를 도와달라고 했지만 야멸차게 거절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만성이 되기도 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총리 콜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추측했다.
홍준표 전 시장이 국무총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홍 전 의원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홍준표 전 시장이 김부겸 전 총리를 지지하는 게 반드시 도움이 되느냐, 부정적인 면도 굉장히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구 시민들 상당수는 홍 시장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지지가 생각만큼은 파괴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박 위원장은 홍준표 전 시장의 지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준표 시장이 오죽하면 김부겸을 지지하겠는가? 국민의힘 진짜 반성 많이 해야 된다"며 "솔직하고 거침없는 분인데 김부겸을 지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김부겸 인물 됨됨이가 됐고 능력도 있고 대구 발전을 위해서 이념을 떠나 김부겸이 돼야 겠구나 해서 호소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양평 이사 후 지역 현안 무관심 논란
김부겸 후보가 양평으로 이사 간 뒤 지역 현안에 무신경했다는 비난에 대해 박 위원장은 강하게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 하에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도 비례 하나 빼놓고 전부 국민의힘이 싹쓸이를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무섭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오롯이 책임을 져야 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대구에 대해서 안타까워하고 뭔가 하나라도 더 잘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에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대구에 대해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해서 대구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홍 전 의원은 김 전 총리의 과거 역할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제시했다. "윤석열 집권 기간 동안 역할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본인이 문재인 정권 때 총리였지 않는가? 행자부 장관이었지 않나? 그때 무슨 역할을 했나? 아무 역할을 안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은 자기에게 권력 있고 권한이 있고 할 수 있는 지위에 있을 때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대구에 했느냐 이걸 가지고 평가를 받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선거 전략: 나홀로 선거 vs 중앙당 지원
중앙당 차원의 집중 지원보다 나홀로 선거를 택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박 위원장은 "김 총리가 지원을 받아야 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중앙당 유세나 지원보다는 정책적으로 예산적으로 지원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방향으로 가더라도 당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정청래 대표가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지원 유세를 하면 어떨지에 대한 질문에 박 위원장은 "도움이 된다"며 "그냥 오시겠는가? 대구에 대한 책임성 있는 발언을 해 주실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도움은 되지만 김부겸 후보께서 출중하시니까 혼자 단기필마로 해도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홍 전 의원은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았다. "(정청래 대표가) 대구에 나타나면 표가 우수수 떨어질 것"이라며 "그래서 절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김부겸 후보의 선거 전략에 대해 "김부겸 후보가 '민주당의 김부겸'을 말하지 않는다. 김부겸 개인 브랜드로 지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 전 의원은 "민주당 대구시당은 김부겸 한 사람으로 인해서 지금 결집이 되는 것 같다"며 "민주당 중앙당은 원거리에서 함포사격을 하고 백병전은 지역의 민주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하지 않겠나"고 예상했다.
△보수 결집 가능성과 최종 승부 전망
김부겸 등장이 보수 결집을 가속화하지 않을지에 대해 박 위원장은 "그동안 역결집이 총선 과정에서 있어 왔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팽팽할 것"이라며 "제일 급한 게 대구 경제 살리고 대구의 미래의 희망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산업 구조 재편해야 되는데 야당 후보로는 힘들다"며 "그래서 이번에 김부겸 한번 해라 이런 심리가 조금 더 앞서지 않겠나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보수 결집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결국 우파 보수 결집이 일어날 것이고 투표장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론 이런 기대에 의존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절대 뺏기지 않아야 된다는 그런 생각이 대구 시민들 저변에 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