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우주 비즈니스, 아무나 못해"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2026. 4. 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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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우주항공 투자에 대해 '선별적 접근'을 강조하고 나선 배경에는 우주산업의 높은 진입장벽과 사업적 난도가 자리 잡고 있다.

박 회장은 6일 "우주 비즈니스가 너도나도 뛰어들어서 쉽게 할 수 있는 분야가 결코 아니다"며 "시장을 너무 밝게만 봐서는 큰코다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스페이스X에 대한 특수합금 공급망 진입을 추진 중이며,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으로 우주 투자 선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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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테마株 투자 과열경고
시장 낙관만 하면 큰코다쳐
독보적 기업 장기투자해야
K우주항공, 곧 성숙기 진입
묻지마 테마 열풍 경계 당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우주항공 투자에 대해 '선별적 접근'을 강조하고 나선 배경에는 우주산업의 높은 진입장벽과 사업적 난도가 자리 잡고 있다.

박 회장은 6일 "우주 비즈니스가 너도나도 뛰어들어서 쉽게 할 수 있는 분야가 결코 아니다"며 "시장을 너무 밝게만 봐서는 큰코다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우주항공이라는 거대 담론에 취해 기업의 실질적인 체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그가 제시한 옥석 가리기의 기준은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이다. 박 회장은 "유니크하고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회사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사업목적에 우주를 추가한 테마주가 아니라 이익 창출 능력이 증명된 기술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우주항공 관련주는 두 부류로 나뉜다. 직접 사업을 영위하며 수주 실적을 확보한 '사업 성숙 단계' 기업과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사업 초기 단계' 기업으로 양분된다.

국내에 독자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한 기업들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평가를 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발사체와 위성 제조, 서비스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며 민간 우주산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옛 LIG넥스원) 역시 정찰위성과 위성항법시스템(KPS)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진입과 직접투자 사례도 눈에 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스페이스X에 대한 특수합금 공급망 진입을 추진 중이며,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으로 우주 투자 선례를 남겼다.

해외에서는 로켓랩,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이 우주항공 사업을 영위하는 유망 기업들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단순한 기술 기대감을 넘어 조 단위의 수주 잔액과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산업의 실체를 증명하고 있다. 미국 중소형 발사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로켓랩은 이미 소형 로켓 '일렉트론' 발사를 70회 이상 성공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주 통신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되는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ACE)과 신한자산운용(SOL)이 미국 우주테크와 주요 항공주를 겨냥한 상장을 예고하며 기존 선점 주자들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현재 시장은 삼성자산운용(KODEX)과 하나자산운용(1Q) 등 기존 사업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특히 지난달 17일 상장한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짧은 기간 내 순자산 2500억원을 넘어서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작년 11월 상장한 '1Q 미국우주항공테크' 역시 순자산 6115억원 규모로 성장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의 추격에 위기감을 느낀 일부 운용사가 무리한 홍보 활동을 벌이다 빈축을 사는 소동도 빚어졌다.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자사 상품을 홍보하며 실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지 않은 스페이스X를 담았다고 알렸다가 뒤늦게 철회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패시브 ETF임에도 '스페이스X 상장 시 즉시 편입' 등의 문구를 내세워 투자자를 현혹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지희 기자 /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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