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독 비싼 금값…왜곡 중심엔 한국금거래소?

박미라 기자 2026. 4. 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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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같은 금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더 비쌀까,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국제 금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국내 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한국금거래소의 독과점적 구조가 이런 가격 왜곡의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미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사내용]
KRX 금시장은 국내 금 거래의 대표적인 공식 투자 시장입니다.

주식처럼 금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가 만든 곳인데, 문제는 이 KRX 금시장에서 국제 시세보다 비싼 가격이 반복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가격보다 평균 7~10%, 일부 거래일에는 20% 더 비싸게 거래됐습니다.

이 같은 가격 차이로 지난해 투자자들이 추가 부담한 비용은 22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금 현물 ETF까지 포함하면 전체 투자금 부담은 3700억원으로 늘어납니다.

이처럼 국내 금값이 더 비싸지는 이유는 우선, 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금 거래량이 1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금 공급은 제한되면서 가격이 밀려 올라간 겁니다.

여기에 금 수입부터 제조, 유통까지 전 과정을 한국금거래소라는 민간업체가 독과점한 구조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실제로 KRX 금시장 실물 거래의 37%, 수입 금 입고량의 70%를 한국금거래소가 차지했습니다.

독과점 구조로 실적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한국금거래소 매출은 7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배, 순이익은 8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특히 KRX 금시장 관련 매출만 3조 원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 관계자: "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급이 일부 업체에 집중되면 국내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구조가 만들어 집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더 비싸게 산 비용이 특정업체에 돌아가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한국거래소도 금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해외 업체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