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비만약… 끝내 데이터 안밝힌 삼천당

강민성 2026. 4. 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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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극이라는 가혹한 프레임에 본질이 흐려지는 현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증여세 납부를 위한 블록딜을 철회하고 차라리 제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이자폭탄을 맞겠습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6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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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석 대표 기자간담회 열어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받았다”
경구용 인슐린 임상결과 등 약속
먹튀 논란 2400억 블록딜은 철회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민성 기자.


“사기극이라는 가혹한 프레임에 본질이 흐려지는 현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증여세 납부를 위한 블록딜을 철회하고 차라리 제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이자폭탄을 맞겠습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6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공시했던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블록딜) 계획을 이날 전격 철회한 배경에 대해 “저와 제 배우자가 납부해야 할 증여세액과 양도세가 2240억원”이라면서 “세금을 빨리 내고 싶지만, 블록딜을 두고 고점 먹튀라는 루머가 나와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의 사위인 전 대표는 1차 증여세 납부 관련 주식담보 대출 원리금 390억원을 상환해야 하고 잔여 증여세액과 양도소득세 등을 각각 1240억원, 705억원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모르게 매각하는 깜깜이 방식이 아닌 투명하게 공시해 블록딜을 진행하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사업 성과가 증명될 때까지 대주주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지난달 31일 120만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근 블록딜 결정과 한국거래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비롯한 잇따른 의혹 등으로 주가가 반토막 났다. 이에 사태를 수습하고 논란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가 급락은 지난달 30일 미국과의 경구용 리벨서스·위고비 복제약 독점 계약 사실을 공시하면서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판매 수익 90%를 삼천당제약이 가져간다는 조건도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먹는 위고비의 오리지널 개발사인 노보노디스크는 흡수촉진제인 ‘SNAC’ 관련 제형 특허를 2039년까지 등록해 타사의 진입을 막은 상태다. 그러나 삼천당제약은 자체 플랫폼인 ‘S-PASS’를 통해 SNAC 없이도 알약 형태의 위고비 동일 성분 비만약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S-PASS는 주사형 단백질 약물을 먹는 형태로 바꾸는 기술이다.

전 대표는 S-PASS 기술 실체를 제시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공식 문서와 접수 사실을 이날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S-PASS 특허 번호와 함께 ‘제네릭(ANDA)’, ‘SNAC-Free’ 문구가 포함됐다.

전 대표는 “S-PASS는 특허 번호가 있고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제네릭(ANDA) 문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공개한 자료는 제출 서류가 형식적 요건을 갖춰 본 심사에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행정적 절차에 그친다. 제네릭으로 확정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 대표는 “허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은 삼천당제약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이날도 경구용 인슐린과 비만약 복제 플랫폼과 관련해 구체적인 연구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

전 대표는 “정보를 완벽하게 공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오해가 많지만, 비공개로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사의 제형 특허를 회피해 선제적으로 장악하기 위해 방어 전략을 구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천당제약은 향후 사내에 PR과 IR 담당 조직을 꾸리고, 분기별로 IR 행사를 열고 투자자들과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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