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여주는 꿈틀대는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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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신안동에 있는 PAC 갤러리가 30일까지 신진 작가 기획전으로 이언경 개인전 <태양 아래 죽은 거목 등을 꺾어 매미-울고> 를 연다. 태양>
이 전시에서 이 작가는 사진의 '박제'적 속성, 즉 대상을 고정하는 성질을 벗어나 '전환'의 생명력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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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이미지로 새로운 의미 형성
“사진 작업에 관한 오랜 고민 담았다”

진주시 신안동에 있는 PAC 갤러리가 30일까지 신진 작가 기획전으로 이언경 개인전 <태양 아래 죽은 거목 등을 꺾어 매미-울고>를 연다. 이 전시에서 이 작가는 사진의 '박제'적 속성, 즉 대상을 고정하는 성질을 벗어나 '전환'의 생명력을 모색한다. 1982년생인 작가는 경일대학교와 독일 라이프치히 예술대학(HGB Leipzig)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갤러리에 들어서기 전, 사진첩(혹은 졸업 앨범)을 떠올려보자. 페이지마다 모여 있는 사진들은 저마다의 장면을 넘어 더 큰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를 이해하는 단서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사진첩을 보듯 페이지별로 사진이 얽혀 있다. 첫 페이지에서는 컬러·흑백 이미지 6장이 배치돼 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탁구채를 들고 있는 금발의 소년, 동산을 오르는 사람, 알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 등이 어우러지며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또 다른 페이지에서는 잠든 노인, 흑백 사진 속 흑염소와 밤바다, 마당을 바라보는 대문 밖 소녀 등으로 이뤄진 6장의 사진이 놓여 있다. 각각의 이미지를 따라가다 보면 시나브로 고향의 기억을 환기한다.
과거부터 현재, 동양에서 서양을 오가는 사진 51점은 9개의 장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서로 다른 이미지들은 의미를 형성하며 관람자의 사유를 확장한다. 작가는 이미지가 무엇을 보여주는지보다 드러나지 않는 실재에 주목한다. 사진은 대상을 고정하는 매체이지만, 그 틈을 들여다볼 때 새로운 형상이 드러난다.
작가는 그동안 '솜사탕과 부처'라는 작업에 집중해 왔다. 명칭은 누군가는 솜사탕에, 다른 누군가는 부처에 주목하듯, 관람객이 감응하는 이미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사실(fact)의 파편들이 추상적 기호로 전환되는 찰나, 박제된 이미지의 틈새로 보이지 않는 존재의 진동이 시작된다. 이 전시는 사진 매체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그 한계의 끝에서 길어 올린 비물질적(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력에 관한 보고서다."(작가 노트 중)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