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박지원 고의 충돌 의혹, 린샤오쥔과 법정 다툼' 韓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 입장 표명 "더 침묵하는 건 책임감 있는 태도 아냐"

김대식 2026. 4. 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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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드디어 입장을 밝혔다.

황대헌은 6일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왜곡된 이야기들이 반복·확산되는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제 입장을 전하고자 합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황대헌은 커리어 내내 논란이었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논란, 박지원과의 고의 충돌 논란, 그리고 인터뷰 태도에 대해 불성실했다는 논란에 대해서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직접 해명했다.

스포츠조선DB

[황대현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황대헌입니다. 그동안 여러 논란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저는 오랜 시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제 개인의 해명을 위해 당시 상황을 다시 꺼내는 것이 저 자신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한 선수로서 말보다 경기로 보여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왜곡된 이야기들이 반복·확산되는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제 입장을 전하고자 합니다.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밝히는 내용이 누군가를 탓하거나 과거의 일을 다시 다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어린 시절의 저의 부족함을 반성하는 마음이 굉장히큽니다. 다만 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사실과 다른 부분들까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 번은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저에 대한 논란거리는 크게 아래 3가지 정도인 것 같습니다. 1. 임효준 선수와 논란 2. 박지원 선수와 충돌 논란 3. 인터뷰 태도 논란

1. 임효준 선수와 논란

먼저 임효준 선수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2019년 6월 17일 진천선수촌에서발생한 일로, 3년 선배인 임효준 선수가 저의 바지와 속옷을 내려서 1심 벌금형, 2,3심에서 무죄를 받은 사건입니다.당시 훈련 전 웨이트장에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모여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웨이트장에 오기 전 스케이트장에서 평소 저와 장난을 자주 치던 여자선수가 제 엉덩이를 주먹으로 세게 때리는 장난을 하였고, 저는 아프다고 그만하라고 하며 한 번만 더 때리면 똑같이 때린다고 이야기하였음에도 장난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웨이트장으로 이동한 뒤 그 여자선수가 훈련용 암벽등반 기구에 올라갔고 저도 여자 선수의 엉덩이를 주먹으로 한대 때렸습니다. 여기까지는 서로 웃으며 장난을 치던 상황이 맞습니다.

이후 제가 암벽등반기구에 올라갔는데 뒤에 있던 임효준 선수가 갑자기 달려와 제 바지와 속옷을 잡아당겨 내렸습니다. 당시 주변에는 여러 여자선수들과 미성년 선수도 있었습니다. 몇몇 선수들은 악 소리를 지르고 고개를 돌렸습니다. 바지는 엉덩이 골만 보이게 살짝 벗겨진 게 아니라 제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로 많이 벗겨졌습니다. 바지가 조금만 벗겨졌으면 저는 내려오지 않고 한 손으로 빠르게 바지를 올릴 수 있었을 텐데 수습 불가인 상황이었기에 저는 급히 손을 놓고 바닥에 뛰어 내려와 바지와 속옷을 올려 입어야 했습니다. 동성끼리 있는 것도 아닌데 바지도 아니고 속옷까지 벗기는 건 선을 넘는 것이라 생각했고 너무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습니다. 더 힘들었던 부분은 그 이후의 상황이었습니다. 실수로 속옷까지 벗겨졌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임효준 선수는 오히려 춤추면서 저를 놀렸습니다.

저는 당시 너무 수치스럽고 화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코치님이 훈련 시작하자고 하셔서 어정쩡한 상태로 러닝머신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거울에 비친 임효준 선수는 또다시 저의 이름을 부르며 춤추고 놀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러닝머신을 멈추고 계속 쳐다보았지만 임효준 선수는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임효준 선수와는 3년이나 차이가 나고 어릴때부터도 이런 장난은 한 번도 친 적이 없는 사이였기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이렇게 기분 나쁜 티를 내는데도 계속 놀린다는 것이 저를 굉장히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저는 훈련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태여서 감독님께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감독님께서 저에게 심각한 문제니 경위서를 작성하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저와 임효준 선수는 룸메이트 이었으며, 거실이 있는 방2개 숙소였습니다. 방에서 경위서를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임효준 선수가 말 좀 하자면서 제 방에 강제로 들어오려고 했고 저는 지금은 아무 말도 하기싫다고 나가라고 하였습니다.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다음날 바로 저는 선수촌을 나와서 기말고사를 치루었는데, 그 일주일 동안 임효준 선수에게서는 따로 연락은 없었습니다. 6월 23일 선수촌에 다시 복귀했으나 임효준 선수는 저와 룸메이트였지만 사과는 역시 없었고, 오히려 임효준 선수는 제가 보일 때 방문을 쾅쾅 닫고 다니는 행동을 저에게 보여줬습니다. 6월 24일 선수촌 내 심의위원회가 열려 쇼트트랙팀 전체가 1개월 퇴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사가 막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성기 노출이니 뭐니 하는 기사들도 있어서 굉장히 당황하고 더더욱 수치스러웠습니다. 자극적인 기사들이 연이어 보도되고 사건이 너무 시끄러워지자 이를 걱정한 저희 어머니께서 빨리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임효준 선수와 저를 잘 아는 한국체대 조교님께 부탁해 임효준 선수와의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먼저 요청하였습니다.

한편, 7월 3일 충북청 경사님께서 저희에게 임효준 선수의 처벌을 원하냐고 연락이 왔는데 답변은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곧 만나서 사과하고 마무리될 사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사건이 어떻게 경찰서에 형사사건으로 넘어간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는 어떤 기관이나 경찰에 제가 직접 신고한 적은 없고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사건 당일 경위서를 작성한 게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7월 4일 1차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전 임효준 선수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임효준 선수, 임효준 선수 소속 고양시청 감독님, 대표팀 감독님, 저 그리고 저희 부모님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임효준 선수가 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형이 진심이라면 나도 괜찮아 알겠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 말이 끝나자마자 미리 프린트되어 있는 확인서를 내밀며 서명을 요구 받았습니다. 사전에 전혀 이야기되지 않은 확인서였는데, 그 확인서에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잘못으로 반성하고 사과를 한다는 내용은 생략된 채, 제가 임효준 선수의 사과를 수용하고 화해하였다는 내용, 임효준 선수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함께 제가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것에대해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대헌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하고 무슨 물의를 일으킨 거냐"며 사인을 하지 않고 자리를 나왔습니다. 이 날을 기점으로 저는 임효준 선수의 사과가 하나도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8월 8일 2차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임효준 선수가 1년 자격정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9월에 저는 갑자기 단순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충북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사건에서 해당 여자선수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여자선수가 저에게 장난친 것을 말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되어 사건 경위를 자세하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자 선수 또한 경찰에 사실대로 얘기했기 때문에, 저의 강제추행 혐의는 9월에 바로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었습니다.

10월 19일에 임효준 선수 어머니가 저희 집에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임효준 선수 어머니는 사건 이후 4개월 동안 한번도 저희 어머니에게 따로 연락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사전에 연락되지 않은 방문이었고, 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까지 받은 뒤였기 때문에 저희 어머니는 임효준 선수의 어머니에게 보고 싶지 않다고 돌아가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1시간 가량 계속 큰소리로 저희 집 대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서 이웃주민항의가 들어와, 결국 경찰을 불러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효준 선수가 저희 집에 찾아와서 사과를 했는데도 왜 받아주지 않았냐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임효준 선수가 저희 집에 직접 찾아온 적은 없었고, 저도 당시 집에 없었습니다.

이후로도 한참동안 임효준 선수와 마주칠 일은 없었습니다. 저는 재판과정 및 임효준 선수의 귀화과정은 잘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제가 증인으로 법정에 나간 적도 없었고, 임효준 선수 측도 변호사나 기타 다른 지인들 통해서도 합의를 제안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2심에서는 임효준 선수가 무죄를 받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써준 진술서가 다소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그 상황이 절대 장난이 아니었고 제가 굉장히 기분 안좋았다는 것을 사실대로 써준 선수들도 나중에는 그저 장난스러운 분위기였고 노출도 얼마 안된 별거 아닌 일이었다고 입장을 바꿔서 써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 그 선수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글이 너무 길었는데, 제가 짚고 넘어가고 싶었던 부분을 요약하자면 저는 이성이 있는 앞에서 엉덩이가 다 노출되도록 바지를 벗기는 것은 단순히 장난이라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제가 남자이고 또 운동 선후배 사이기 때문에 감내해야 될 수준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당시 저에겐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었고 그걸 감내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될 일도 아니었는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 안타까운 것도 사실입니다. 서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바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놀린 것과,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의 확인서에 서명하라고 한 것, 제가 피의자 신분으로 갑자기 조사받게 된 것 때문에 일이 많이 틀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끝까지 화해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어렸고 감정컨트롤이 힘들었으며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합의 요청이 오지 않아도 먼저 손을 내밀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이고 최근에 인터뷰에서 임효준 선수가 저에게 나쁜 감정은 없다고 한 것처럼 저 역시도 이제는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만나서 서로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 있다면 또 풀었으면 좋겠고 경기장에서도 선수로서 좋은 모습으로 경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박지원 선수와 충돌 논란

두번째는 박지원 선수와의 충돌 사건입니다. 같은 선수와 연이어 여러 차례 경기 중 충돌이 있어 고의적인 팀킬 논란이 있었습니다. 쇼트트랙은 짧은 트랙 위에서 여러 선수가 동시에 경쟁하는 종목으로, 경기 흐름과 전략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스포츠입니다. 단순한 기록 경쟁이 아니라 순위 경쟁이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과 위치 선정, 그리고 각 선수의 전술적 선택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공격적인 추월을 시도하는 선수와, 선두에서 흐름을 유지하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선수가 공존하는데 박지원 선수는 코스 마킹과 코스 활용 능력이 뛰어나고, 선두에서 레이스를 주도하는 안정적인 스타일의 선수입니다. 반면 저는 스피드와 파워를 기반으로 순간적인 가속을 활용해 추월을 시도하고,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의 장점이 극명하게 다르다보니 치열한 순위다툼 상황에서 부딪히는 일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경기에서는, 제가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개인 종목인 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인 종목에서는 선수 각자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이며, 서로 양보하라는 지침이 따로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당시 경기 후반부 코너를 진입하면서 안쪽으로 공간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올려 파고들게 되었는데 공간이 충분치 않아 결국 지원이 형과 부딪히게 되었고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1, 2위 경쟁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고, 또 상대가 박지원 선수이어서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에 경기 후 바로 락커룸에서 한번, 이후 방에 찾아가서 한번 더 사과를 하였고 박지원 선수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1000m 경기에서는 반대로 박지원 선수가 저를 추월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1500m에서의 충돌이 있었기에 레이스 중간 몇번이나 신경 써서 추월을 허용하며 박지원 선수에게 자리를 내어주기도 하였는데, 경기 종반 코너구간에서 코스마킹이 이어졌습니다. 박지원 선수가 저를 추 월하면서 바깥쪽으로 크게 라인을 사용하며 견제했고 이 과정에서 둘 사이의 공간이 너무 좁아져 박지원 선수의 팔이 먼저 제 상체를 접촉하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제가 균형이 흔들리면서 제 팔도 박지원 선수의 몸에 접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박지원 선수가 미끄러져 넘어졌고 저는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사실 1000m 경기는 제가 조심하면서 플레이 하기도 했고 특별히 무리한 플레이가 아닌 경기중에 충분히 일어나는 상황이었으며, 제가 먼저 접촉한 것도 아니어서 솔직히 판정에 대해 아쉬운 면도 있었기에 별도로 사과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세계선수권 끝나고 바로 이어진 공항 인터뷰에서 직접 사과를 했냐는 질문에 바로 답변드리지 못하고 당황해서 말끝을 흐렸습니다. 1500m 당시에는 사과를 하고 1000m에서는 안했는데 사과를 했다고 해도 되는지 아닌지 순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앞서 박지원 선수가 사과를 받지 않았다고 인터뷰를 하였기 때문에 제가 사과를 했다고 답변하면 서로 난처해지는 상황이 생길 거 같아서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전 임효준 선수와의 사건의 경험으로 저는 지원이 형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당시엔 화가 너무 나서 임효준 선수의 사과가 하나도 사과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소속사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고 전달했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다행히 박지원 선수를 만나서 사과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이 형의 마음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쇼트트랙은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접촉이나 판정에 따른 실격 사유가 번번히 발생하는 종목입니다. 또한 경기 중 상황은 정말 찰나의 순간에 벌어지는 일이라 보시는 입장에서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고 공격적으로 추월을 시도하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단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은 없습니다. 그 부분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리를 지키고 뺏는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어떠한 접촉이나 충돌없이 타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를 약속드린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보다 좋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3. 인터뷰 태도 논란

그간 인터뷰에서 몇번 보였던 좋지 않은 표정과 행동들은 기분이 상해서라기보다는 당황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최근 올림픽 이후 인터뷰에서 네덜란드의 옌스 선수와 관련된 질문을받았을 때 답변을 거부한 것과 같은 장면이 많이 보도되었는데, 편집된 영상만 보시고 오해하신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부터 답변을 거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네덜란드 옌스 선수가 먼저 저의 4년전 플레이를 벤치마킹했다고 인터뷰를 함에 따라, 기자님께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같은 질문을 세 차례 반복하셨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할수 있어 영광이었고 이번 레이스가 재미있었다는 제 나름대로의 답변을 드렸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기자님에 의해 같은 질문이 계속 반복되면서 순간적으로 많이 당황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선수인 옌스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 제가 평가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여, 할 말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말을 조리 있게 잘 하지 못하고 당황하면 표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고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되어 있었고, 같은 질문이 반복되다 보니 더욱 긴장하고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웃으며 좋은 경기였다고 이야기하고 다음에도 좋은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또한 인터뷰 중 마이크를 잠시 굽힌 행동 역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마이크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다음 질문을 받겠다는 제 목소리가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민망해 순간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논란 또한 제 부족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 이 점에 대해서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두서없는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로 인해 저에 대한 비난이 멈출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승부욕이 앞서 남들이 보시기에 이기적인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황대헌'이라는 사람이 동료 선수들에게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오히려 실력 있는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스케이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제 나이 서른이 넘어서 맞이할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하며, 경기뿐 아니라 태도와 모습에서도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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