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침대 양강 깨졌다···'구독 침대' 코웨이, 매출 기준 시몬스 추월
구독 모델·사후 관리까지···소비자들 관심 이동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60년간 침대 업계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시몬스·에이스침대에 균열이 생겼다. 수십 년간 쌓아온 렌털 노하우를 통해 코웨이가 침대 매트리스로 매출 기준 시몬스를 넘어서면서다. 지표상으로 코웨이는 침대 업계 강자로 떠올랐지만, 시몬스와 코웨이 모두 서로가 1등을 주장하고 있어 업계 1위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웨이가 침대 부문 매출 1위에 올라서며 국내 침대 시장에 이변이 일어났다. 60년간 형제 기업으로 선두 다툼을 해왔던 시몬스와 에이스침대가 코웨이 후순위로 밀려나면서다.
◇코웨이, 시몬스 제치고 침대 강자로 올라서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는 침대 투톱 체제를 굳혀왔지만, 2023년 시몬스가 에이스침대 매출을 역전하며 시몬스가 침대 강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 감소와 주택 공급 둔화, 수입 원부자재비 상승, 고환율 등 악재가 겹치며 성장 흐름이 둔화됐다.
결국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역성장했다.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이 2% 줄어든 3239억원, 영업익은 23% 감소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51%로 전년 대비 3.49%포인트 하락했다. 에이스침대도 매출이 전년 대비 2.7% 감소한 3173억원, 영업익은 18.2% 급감한 541억원으로 기록됐다.
반면 코웨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침대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코웨이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침대 매출을 공개했다. 코웨이 IR 자료에 따르면 코웨이 비렉스(BEREX)는 연결 기준 매출 7199억원, 국내 침대 매출은 3654억원을 달성했다.
코웨이 IR 담당자는 "코웨이는 기존 환경가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슬립&힐링 케어 영역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2년 비렉스 브랜드를 신규 론칭했다"면서 "비렉스의 침대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침대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출 산정 방식 논쟁···코웨이·시몬스 서로 1등 주장

코웨이가 성과를 낸 배경에는 비렉스가 있다. 코웨이는 침대를 단순 구매하는 가구가 아닌 주기적인 위생 관리, 전문 케어가 필요한 영역으로 확장시키며 소비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이후 스마트 매트리스와 가구형 안마의자를 중심으로 한 비렉스 라인업이 코웨이의 핵심 매출원으로 급부상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비렉스는 평소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방준혁 의장이 직접 구상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단순 침대가 아닌 '수면과 회복을 관리하는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전면 내세웠다.
현재 코웨이는 자체 연구개발부터 스마트 생산라인, 전국 영업망을 결합한 수직계열화로 제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할한다. 일반 매트리스부터 프리미엄 침대, 스마트 매트리스까지 전 제품군을 자체 생산해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 확보했다.
특히 신혼부부나 1인가구 등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코웨이 전략이 통했다.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털 사업에서 축적한 운영경험을 침대 사업에 접목해 가격 접근성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기적으로 위생 관리, 전문 케어를 더하며 코웨이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옮겨간 것이다.
시몬스의 경우 한국 법인이 설립된 이후 글로벌 브랜드 헤리티지와 한국형 프리미엄 전략을 결합해 고급 침대 시장을 사업성으로 내세웠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 구매를 넘어 관리 받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고, 코웨이의 가격 구조가 목돈 지출에 대한 부담을 낮춰준다.
또 코웨이는 렌털 계약 구조이기 때문에 매달 매출이 쌓인다면, 시몬스는 일회성 매출 구조이기 때문에 경기가 안 좋으면 바로 실적에 영향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침대 업계 관계자는 "기존 침대 기업들이 브랜드 경쟁력이 강하지만, 프리미엄 전략은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고물가 시대에 목돈 지출을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에서 월 구독 모델, 위생 관리, 정기 케어 등 서비스까지 포함된 코웨이에 더 관심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웨이는 올해도 비렉스 제품군을 중심으로 신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재렌털을 방어할 계획"이라며 "비렉스 제품군 중 대표 카테고리인 침대는 후발주자임에도 브랜드 파워와 제품력을 통해 지난해 국내 점유유 1위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경쟁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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