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쇼크·고환율의 나비효과… 청년들 스마트폰에 '거지맵'이 깔렸다[김정은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가히 ‘물가 쇼크’라 부를만한 수준이다. 각종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사람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고,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심리는 더 얼어붙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저렴한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 ‘거지맵’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점점 변하는 청년들의 소비방식
요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주목받고 있는 ‘거지맵’은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비교적 가격이 낮은 식당을 지도 형태로 정리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직접 식당 정보를 등록하고 후기를 남기면서 데이터를 채워가는 방식이다. 1000원대부터 8000원대까지 다양한 가격의 음식점 정보가 담겼다. 떡볶이 1인분 2500원 등 저렴한 메뉴들이 자세히 소개됐다.
거지맵은 특히 지갑이 얇은 학생들과 청년층에게 관심이 뜨겁다. “식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싼 식당을 찾으면 공유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겠다” 같은 반응이 나온다. 거지맵은 30대 개발자가 만들었으며, 자신을 ‘거지맵 왕초’라고 소개했다.
거지맵은 앞서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했던 ‘거지방’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도 서비스로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자는 “같은 공감대를 나누는 이들과 연대해 데이터를 만들고 시각화해 활용하는 플랫폼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거지방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식비와 생활비 절약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SNS 채팅방이다.
거지방이나 거지맵의 등장은 단순한 절약을 넘어 고물가 시대 청년들의 소비 방식 변화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식 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김밥 1줄 평균 가격은 3800원으로 지난해 2월에 비해 7.4% 뛰었다.
전쟁 충격은 이제 시작…물가 쇼크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도 뚜렷하게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1월(112.1)보다 5.1포인트(P) 떨어졌다. 비상계엄 사태 당시였던 2024년 12월(-12.7P)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반대로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얼마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중간 경제전망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주요 국제기구가 처음 발표한 것이다. 이 전망에서 충격을 준 것은 물가 급등 전망이다. OECD는 올해 주요 20개국(G20)의 물가 상승률이 무려 4.0%로 뛸 것으로 내다봤다. 석 달 전인 작년 말 예상했던 2.8%보다 1.2%P 올랐다.
미국 물가는 4.2%나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 소비자물가도 2.7%나 상승할 것이라 했다. 작년 말 예상했던 1.8%보다 0.9%P 올랐다. 전쟁 여파로 환율까지 1500원을 넘는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까지 더해질 수밖에 없다.
- [커버스토리] 전쟁이 드러낸 현실, 위력 여전한 석유 경제 | 생글생글
- [경제야 놀자] 고환율의 악몽…달러 '몸값'에 위기 좌우돼 | 생글생글
- [숫자로 읽는 교육·경제] "영어 1등급 비율 면밀하게 관리할 것" | 생글생글
- [알립니다] 생글생글이 새롭게 바뀝니다 | 생글생글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체력은 국력…고교 몸짱들 | 생글생글
- [대학 생글이 통신] "3월 성적이 수능 성적" 정말일까? | 생글생글
-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소비 중 식료품비가 30%, 뒷걸음질 친 삶의 질 | 생글생글
- [생글기자 코너] 기업의 AI 전환, 실행력이 성패 가른다 | 생글생글
- [커버스토리] 19~20세기 세계사를 움직인 동력…석유 없는 현대인의 삶, 가능할까? | 생글생글
- [숫자로 읽는 교육·경제] 한은 총재 후보자 "통화정책, 유연한 대처 바람직" | 생글생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