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주가 반토막 삼천당제약, 2500억 블록딜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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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서 사흘만에 주가가 반토막난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한 블로거가 "삼천당제약은 200% 작전주인 것을 장담한다"라며 삼천당제약의 실적 과대계상과 주가조작·선행매매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공시 당일 118만4000원였던 삼천당제약 주가는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82만9000원으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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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위’가 3일 만에 주가 반토막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19일 경구용 당뇨치료제(인슐린)의 유럽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삼천당제약의 플랫폼 기술 ‘S-PASS(주사제를 경구제로 전환하는 기술)’ 기대감이 커졌다.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유지시키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치료제를 경구제로 전환하는 기술이‘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지난달 20일 시가총액이 21조 원을 넘어 코스닥 시총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공시 이후 논란이 시작됐다. 이날 삼천당제약은 비만·당뇨 치료제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미국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는 1억 달러(약 1506억 원)규모의 마일스톤(기술료)과 향후 10년간 판매 수익의 90%를 받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계약 파트너사를 공개하지 않았고, 수익 배분 조건이 이례적이란 지적이 커졌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한 블로거가 “삼천당제약은 200% 작전주인 것을 장담한다”라며 삼천당제약의 실적 과대계상과 주가조작·선행매매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공시 당일 118만4000원였던 삼천당제약 주가는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82만9000원으로 급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삼천당제약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고,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2일 코스닥 시총 4위로 주저앉으며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인 60만 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6일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성과가 증명될 때까지 대주주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공시했던 2500억 원 규모의 블록딜 계획을 철회한 전 대표는 “기업 가치 안정과 시장의 오버행(잠재 매물) 우려 해소를 최우선으로 한 결정”이라며 “앞으로 불성실공시 논란도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이날 전일 종가 대비 4.63% 내린 6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 “공시제도 실질화 필요”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의 주가가 3일 만에 50% 이상 하락한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회사측의 부족한 소통과 공시제도의 한계 탓에 주가가 요동치며 주가조작 의혹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의 올해 거래대금은 14조 원을 넘겨 코스닥 상장사 중 다섯 번째로 많은데도 관련한 전문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찾기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에서 세 차례에 걸쳐 내놓은 보고서가 전부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약개발을 앞세운 바이오 기업은 회사가 밝힌 계획과 실제 역량의 괴리가 있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미래를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공시와 분석 보고서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삼천당제약 주가 급락을 공시 제도 보완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공시 제도가 형식은 갖췄지만 실질 내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며 “공시제도의 실질화를 위한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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