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돌아온 여자배구 GS칼텍스의 봄…극적 뒤집기 우승 뒤엔 유서연-권민지 등 숨은 조력자들

한종호 기자 2026. 4. 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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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선수 한 명에게 기량 발전상을 준다면 누구를 꼽겠느냐?" 5일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여자부 우승 사령탑에 오른 뒤 촉촉한 눈으로 안방 서울 장충체육관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영택 GS칼텍스 감독(49)은 이 질문에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권민지는 '선수 인생에서 오늘 스스로의 경기에 순위를 매길 수 있냐'는 질문에 "한계가 정해져 있다면 순위를 매길 수 있었겠지만 아직 한계를 정해두고 싶지 않다. 끝없이 도전한다는 마음뿐"이라며 성장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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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선수 한 명에게 기량 발전상을 준다면 누구를 꼽겠느냐?” 5일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여자부 우승 사령탑에 오른 뒤 촉촉한 눈으로 안방 서울 장충체육관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영택 GS칼텍스 감독(49)은 이 질문에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대신 선수 전원을 향해 신뢰를 드러내며 “우리 선수들 모두 많이 성장한 시즌이었다”고 답했다.

GS칼텍스는 불과 지난 시즌만 해도 구단 역대 최다인 14연패에 빠졌던 팀이다. 정규리그를 7개 팀 중 6위로 마쳐 ‘봄 배구’와도 거리가 멀었다. 이후 아시아쿼터 선수 레이나(27·일본)가 합류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전력 보강도 없었다. 그런데도 포스트시즌 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기존 선수들의 폭발적인 성장 외에는 달리 설명하기 어렵다.

그 중심에 프로배구 여자부 최연소 주장 유서연(27·아웃사이드 히터)이 있었다. 유서연은 강소휘(29·한국도로공사), 한다혜(31·페퍼저축은행)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2024년부터 팀 주장을 맡았다.

유서연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132세트 동안 377점을 올리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지난달 18일 현대건설과의 안방경기 때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GS칼텍스는 이 경기 승리로 3위로 올라서며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이 감독은 “너무 미안했지만 리시브가 안정적인 유서연을 쉽게 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서연이 중심을 잡았다면 분위기를 끌어올린 선수는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25)였다. 권민지는 5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 3차전 때 ‘권총 세리머니’로 팀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 때도 시도했던 이 세리머니는 동료들과 ‘합’을 맞추면서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권민지가 발사한 ‘총알’에 웜업존에 있던 동료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세리머니로 코트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권민지는 “대포로 한 방에 가자고 했는데 오늘은 웜업존 반응이 완벽했다”며 웃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도 “그런 기운을 표출할 수 있었던 건 자신감이 올라왔기 때문”이라며 “세리머니를 통해 코트 분위기를 우리 흐름으로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권민지는 이날 두 자릿수 득점(15점)을 기록하며 외국인 주공격수 실바(35·쿠바)가 주춤한 순간마다 공백을 메웠다. 권민지는 ‘선수 인생에서 오늘 스스로의 경기에 순위를 매길 수 있냐’는 질문에 “한계가 정해져 있다면 순위를 매길 수 있었겠지만 아직 한계를 정해두고 싶지 않다. 끝없이 도전한다는 마음뿐”이라며 성장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GS칼텍스가 챔피언에 등극한 뒤 스포트라이트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실바에게 향했지만 결코 혼자 만들 수 있는 결과가 아니었다. 모기업 광고 카피 ‘아임 유어 에너지(I‘m your enevery)’라는 말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가 되어 만든 ‘장충의 봄’이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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