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장동윤의 도전, 첫 장편 연출작 '누룩'으로 전할 위로 [종합]
장동윤의 첫 장편 연출작, 배우 아닌 감독으로
"연기하면서 연출에 대한 욕심 커져" 장편 데뷔 소감

배우 장동윤이 메가폰을 잡았다. 따뜻한 용기와 위로를 전할 첫 장편 연출작 '누룩'으로 관객과 만난다.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누룩'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감독 장동윤을 비롯해 배우 김승윤, 송지혁이 참석했다. '누룩'은 동네 사람들만 아는 양조장 집 딸이자 막걸리를 사랑하는 열여덟 소녀 다슬(김승윤)이 어느 날 막걸리 맛이 변한 것을 느끼고 주재료인 누룩이 사라진 이유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장동윤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앞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장동윤은 "오늘은 감독으로 인사드리게 됐다"며 "개봉을 하게 된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함께해주신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장동윤의 도전
2016년 데뷔한 장동윤은 드라마 '학교 2017' '미스터 선샤인' '조선로코–녹두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모래에도 꽃이 핀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영화 '늑대사냥' '악마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쌓아왔다. 뿐만 아니라 장동윤은 2023년 단편 영화 '내 귀가 되어줘'를 통해 감독으로 첫 발을 디뎠다.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영화 '누룩'으로 창작자로서 관객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장동윤은 장편 데뷔 소감을 묻자 "사실 개봉할 것을 염두에 두고 촬영한 작품은 아니었다. 한 스텝씩 나아가다 보니 오늘을 맞이하게 돼 감격이 크다"며 "연출에 대한 꿈도 거창하게 시작한 것은 아니다. 배우 활동을 하며 창작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지면서 연출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적인 소재인 누룩을 중심으로 막걸리를 사랑하는 고등학생 소녀와 사라진 누룩을 찾는 여정을 그린다. 장동윤은 영화의 출발점에 대해 "팬데믹 당시 막걸리와 누룩이라는 소재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전에 비슷한 질병이 돌았을 때 김치가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관련 애니메이션도 나왔다. 그렇다면 그 음식이 막걸리라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여기에 휴머니즘을 더하는 데 집중해 시나리오를 완성해갔다"고 설명했다.
감독으로서의 고충도 털어놨다. 장동윤은 "배우들이 어려운 점을 물으며 정답을 기대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작품 전반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차기작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좋은 소재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면 저만의 색채를 입혀 연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영화의 중심 소재인 누룩은 믿음과 신념을 상징하는 존재다. 장동윤은 "누구나 마음속에 지니고 살아가는 무언가를 누룩으로 표현했다"며 "자신이 믿는 것에서 용기와 위안을 얻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김승윤은 "제 인생에서 누룩 같은 존재는 대체 불가능하고, 없어서는 안 될 무언가"라며 "그게 사랑인 것 같다.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승윤·송지혁이 바라본 감독 장동윤
'물안에서' '우리의 하루' '여행자의 필요'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김승윤은 양조장 집 딸 다슬 역을 맡았다.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부터 혼란과 불안, 집요함까지 폭넓은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을 이끌 예정이다. 김승윤은 "앞서 '내 귀가 되어줘'에서 조연출 겸 배우로 장동윤 감독님과 호흡을 맞췄다"며 "당시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함께 작업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후 회사를 통해 시나리오를 보내주셨다. 빈말을 하는 분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드라마 '트리거' 'S라인' 등에 출연한 송지혁은 다슬의 오빠 다현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동생을 아끼는 츤데레 캐릭터로 입체적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송지혁은 "첫 주연작이라 책임감이 컸다"며 "그동안 참여한 작품 중 가장 오랜 시간 감정을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승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눈을 마주치면 웃음이 나는 배우였다"며 "덕분에 남매 케미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영덕에서 한 달간 함께 촬영하며 관계도 더욱 깊어졌다"고 전했다.
두 배우는 감독 장동윤과의 작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승윤은 "훈장님 같은 감독님이다. 배우 출신이라 직관적인 디렉팅을 주셨다"며 "피드백이 명확해 헷갈릴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송지혁은 "촬영장 안팎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며 "현장에서는 카리스마와 냉철한 판단력이 돋보였다. 그래서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보이스' '경관의 피' '올빼미' '노량: 죽음의 바다' '1승'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 박명훈이 양조장 주인이자 두 남매의 아버지로 등장해 따뜻한 인간미와 존재감을 더한다.
끝으로 김승윤은 "요즘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누룩'을 통해 다슬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영화가 전하는 용기와 위안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누룩'은 오는 15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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