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유럽의 트럼프’ 오르반 헝가리 총리, 16년 집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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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집권 이후 헝가리를 장악해온 오르반 빅토르(사진) 총리가 16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5일(현지시간) 영국의 시사지 이코노미스트가 오는 12일 치러지는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현지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피데스 지지율은 이달 1일 기준 평균 42%로 집계됐습니다.
2010년 집권 이후 오르반 총리는 사법부를 무력화하고 관료 조직을 측근들로 채우면서 견제와 균형 장치를 꾸준히 제거해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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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집권 이후 헝가리를 장악해온 오르반 빅토르(사진) 총리가 16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5일(현지시간) 영국의 시사지 이코노미스트가 오는 12일 치러지는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현지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피데스 지지율은 이달 1일 기준 평균 42%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머저르 페테르 대표가 이끄는 친유럽·중도주의 야당 티서의 지지율 47%보다 5%포인트(p) 낮은 수치입니다.
티서의 지지율은 2024년 5월 21%에 그쳤으나 같은 해 12월 40%로 피데스(39%)를 처음 추월했으며, 이후 격차를 벌려 3∼5%p 차이로 우위를 유지했습니다. 일부 여론조사는 티서가 의회에서 압도적인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도 예측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16년간 오르반 총리의 지위는 난공불락처럼 보였으나 악화하는 부패 스캔들과 경제난은 그의 인기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2010년 집권 이후 오르반 총리는 사법부를 무력화하고 관료 조직을 측근들로 채우면서 견제와 균형 장치를 꾸준히 제거해왔지요. 언론의 상당 부분도 우호 세력이 장악하게 했습니다.
제도 무력화는 부패와 정경유착을 키웠고, 헝가리 국민들은 민주주의 후퇴로 유럽연합(EU) 지원금을 받지 못해 경제난이 심해지는 상황에 좌절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대표적인 '친푸틴' 지도자로 꼽히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향이 비슷한 데다가 그의 후원을 등에 업어 '유럽의 트럼프'로도 불립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제동을 걸며 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과 대립해 왔습니다.
이에 맞서 과거 한때 오르반 총리의 동료였던 머저르 대표는 2024년 4월 작은 중도우파 정당 티서를 인수해 반부패 단체로 재탄생시켰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에는 다소 거리를 두면서, 부패와 경제 문제에 집중하며 "현대적이고 유럽적인 헝가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헝가리 선거 시스템은 집권당 피데스에 유리하게 게리맨더링(인위적 선거구 조정) 되어있습니다. 티서가 의회 과반을 확보하려면 피데스를 최소 3∼6%p 차이로 이겨야 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습니다.
한편 이날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세르비아와 헝가리 등지로 수송하는 가스관 인근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발표가 나와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공작이라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총선을 앞두고 조급해진 오르반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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