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단열재·페인트... 건설현장, 자재 수급 비상에 곳곳이 중단 불안

신지후 2026. 4. 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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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등 각종 원료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건설현장 곳곳에서 공사 중단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다수 공사 현장에서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본격화할 주요 자재 수급 차질에 대비해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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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4월 중순 각종 자재 생산 중단 우려
"전쟁 상황 유사할 경우 큰일" 대비책 고심
공사비 갈등·공공 건설 타격 등 파장 '도미노'
1일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믹서 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뉴스1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등 각종 원료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건설현장 곳곳에서 공사 중단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레미콘 생산의 핵심 원료인 혼화제부터 창호, 단열재, 방수재, 페인트, 도배지 등 주요 자재들이 4월 중순 이후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5월부터는 수급이 본격적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다수 공사 현장에서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본격화할 주요 자재 수급 차질에 대비해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비축 물량으로 버티고 있는 대형건설사들마저도 4월 중순 이후 각종 자재의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상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건설현장만 해도 레미콘부터 단열재, 섀시(창호)까지 자재 하나라도 부족할 경우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기가 어렵다"며 "당장 실질적 피해는 없을 테지만 전쟁 상황이 앞으로도 유사하게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공사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전쟁 악재까지 겹쳐 업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에 따르면 올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잠정)로, 지난해 8월(130.91) 이후 6개월째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여기에는 아직 중동 전쟁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3월 지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22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 수급에 차질이 생겼는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당시 전쟁으로 인해 생산 비용이 건축물 공사는 1.5%, 일반 토목 공사는 3.0%가량 올랐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자재 수급 불확실성이 비용 상승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위험성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주택 정비사업지에선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될 공산이 크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특히 페인트나 방수재 같은 자재들은 준공 단계에서 대거 사용된다"며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현장들은 애로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조합,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조합 등 최근 공사비 협상을 진행하던 조합들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다.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진 차질, 도로·철도 등 공공공사 타격으로 인한 인프라 구축 지연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용 상승은 PF 사업성과 직결돼 신규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한다"며 "기존 사업에서도 공사비 갈등과 공정 지연, 공사 중단이 빚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는 3일부터 김이탁 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건설현장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자재 수급 상황을 관리에 나선 상태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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