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 배구’에서 ‘원팀’으로…정규리그 3위 GS칼텍스가 쓴 우승 드라마

손현수 기자 2026. 4. 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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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3위에서 봄배구 우승까지.

프로배구 여자부 지에스(GS) 칼텍스가 역사에 남을 대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시즌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몰빵 배구'의 한계를 넘어 '원팀'이 된 GS칼텍스는 포스트시즌 6연승이라는 성장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봄배구에서도 GS칼텍스의 출발점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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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선수들이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정규리그 3위에서 봄배구 우승까지. 프로배구 여자부 지에스(GS) 칼텍스가 역사에 남을 대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시즌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몰빵 배구’의 한계를 넘어 ‘원팀’이 된 GS칼텍스는 포스트시즌 6연승이라는 성장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봄배구에서도 GS칼텍스의 출발점은 변하지 않았다. ‘쿠바 특급’ 지젤 실바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득점(1083점)과 공격성공률(47.3%) 모두 1위에 오른 실바는 이미 검증된 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의 화력은 폭발했다. 아니 배가 됐다. 실바는 포스트시즌 6경기 218점(경기당 평균 36.3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50.6%에 달했다. 흐름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실바의 집중력과 폭발력은 단숨에 분위기를 가져오는 결정적 무기가 됐다.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늘었다”라는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의 말처럼 챔프전에서 국내 선수들의 잠재력도 폭발했다. 권민지, 유서연 등이 공격의 한 축을 맡으면서 세터 안혜진의 선택지는 한층 다양해졌고, 실바에만 의존하던 ‘몰빵 배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 승부처가 된 3차전에서 무려 8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오세연도 숨은 히어로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자 한국도로공사로서는 더 이상 실바만을 겨냥한 수비로는 대응이 어려워졌다. 아울러 체력 부담을 안고 있던 실바의 무릎도 가볍게 해줬다.

박미희 케이비에스엔(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젊은 선수들이 리그를 거치며 꾸준히 성장했다. 실바가 중심을 잡아주고 권민지, 유서연, 오세연 등 국내 선수들이 역할을 해주면서 팀 전체가 맞아떨어졌다”라며 “특히 실바는 득점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정신적 지주 역할도 했다. 외국인 선수의 강력한 목표 의식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라고 짚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과 지젤 실바가 5일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포옹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영택 감독의 ‘적재적소’ 리더십도 빛났다. 이 감독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선수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개별 역량을 끌어내며 ‘몰빵 배구’의 한계를 넘으려 노력했다. 또 여자부 사상 첫 준플레이오프부터 챔프전까지 이어진 강행군 속에서 선수들의 체력 분배도 이 감독의 몫이었다.

반면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 공백이라는 악재를 결국 뛰어넘지 못했다. 이는 “김 감독과 함께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우리에겐 좋은 기회”라던 이영택 감독의 말처럼, GS칼텍스에는 호재가 됐다. ‘감독 부재’ 탓일까. 도로공사 선수들은 챔프전 내내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유의 조직력과 끈질긴 수비력도 사라졌다.

박미희 해설위원은 “배구는 6명 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할 때 감독의 선수 교체나 활용이 중요하다. GS칼텍스는 수비 교체나 외국인 선수 활용 등 벤치 운영이 잘됐다”라면서 “감독과 선수 사이의 호흡은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요소다. 도로공사 선수들이 막판 감독 공백 상황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마지막 변수(감독 공백)는 분명 팀과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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