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이 다 망쳐놨다…빈살만 왕세자의 야심찬 국가개조 물거품 되나

이상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oyondal@mk.co.kr) 2026. 4. 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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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국가 개조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이 이번 중동 전쟁 여파로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 당국자들을 인용해 '비전 2030'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되던 대규모 프로젝트 대부분이 재검토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WSJ은 "사우디의 야심찬 계획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힌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란의 전쟁으로 왕세자의 원대한 비전은 더욱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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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국가 개조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이 이번 중동 전쟁 여파로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국가 개조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이 이번 중동 전쟁 여파로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 당국자들을 인용해 ‘비전 2030’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되던 대규모 프로젝트 대부분이 재검토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이번 중동 전쟁의 여파로 경제적 타격을 맞은 데 따른 결과라고 WSJ는 전했다.

비전 2030은 사우디가 석유 의존도가 절대적인 경제구조를 탈피해 국가 전반을 현대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장기적인 국가발전 전략이다.

이 비전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주도로 2016년 발표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발생한 사우디의 세입 감소와 관련 비용 지출액은 이미 100억달러(15조원)을 넘어섰다.

이란의 호르무브 해협 봉쇄로 사우디 석유 수출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었고 대부분 해상 유전을 폐쇄한 상태다.

이란이 사우디를 향해 수백 대의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안전한 투자처’라는 대외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휴전이 되더라도 걸프지역 인접국인 사우디는 여전히 이란 강경파 정권의 영향권 안에 들어오게 되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우디에 대한 투자를 더욱 기피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는 또 추가로 수십억달러 규모 국방비를 지출해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비전 2030 사업들은 이미 상당 부분 축소되거나, 사실상 멈춰선 상태라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했다. 홍해 연안 170㎞에 걸쳐 높이 488미터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세우겠다는 ‘네옴시티’ 건설계획은 이미 조용히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공사 부지에는 75마일(약 120㎞)에 달하는 거대한 공터만 남게 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고급 해양 리조트 섬 ‘신달라’ 건설 프로젝트도 사실상 무기한 중단됐다.

WSJ은 “사우디의 야심찬 계획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힌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란의 전쟁으로 왕세자의 원대한 비전은 더욱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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