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축포 다른 쪽은 한숨’ 희비 엇갈린 도내 프로팀

박신 기자 2026. 4. 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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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LG 12년 만에 리그 우승
NC, 시즌 초반 상위권 질주
두 팀, 수비 탄탄·공격 효율
K리그2 김해·경남FC 부진
운 안 따르고 해결사도 부족
창원LG 선수단이 5일 창원체육관에서 경기 종료 직후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BL

도내 프로 스포츠팀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쪽에서는 리그 우승 축포를 터트리고 다른 쪽에서는 리그 최하위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잘 풀리는 집이든 안 풀리는 집이든 그럴싸한 이유는 있다.

수비는 탄탄 공격은 효율적으로

잘되는 집은 기본적으로 수비가 탄탄했다. 12년 만에 창원LG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촘촘한 수비가 있다. LG는 이번 시즌 경기당 71.7점을 실점하며 리그 최소 실점 1위 팀이다. 반면 공격은 준수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77.5점으로 리그 6위다. 대신 승부처에 강했다. 경기 향방이 갈리는 4쿼터 득점력이 19.5점으로 리그 2위다. 다시 말해 1~3쿼터 강한 수비로 상대 득점을 최소화한 뒤 4쿼터에 회심의 일격을 날리는 식이다.

종목은 다르지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승리 공식도 이와 유사하다. 이번 시즌 NC는 8경기에서 6승 2패를 거두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NC 선전에는 탄탄한 마운드가 있다. 6일 기준 NC 평균자책점은 3.04로 리그 1위다. 2위 삼성 라이온즈(3.82)와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거기다가 누적 볼넷 수도 33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적은 볼넷을 내줬다. 또 이닝당 투구 수가 15.9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NC 신인 내야수 신재인이 8회 말 동점 2점 홈런을 친 후 덕 아웃에서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NC 다이노스

지난해 기록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지난해 NC 평균 자책점은 4.82로 리그 9위였다. 볼넷은 621개를 내주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또 이닝당 투구 수도 17.8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투수 지표 대다수가 하위권에 머물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다수 지표가 상위권에 있다.

공격 지표 역시 LG와 유사한 점이 있다. NC 역시 공격력이 강한 팀은 아니다. 이번 시즌 팀 타율을 보면 0.249로 리그 6위다. 반면 득점권 기회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이번 시즌 NC 득점권 타율은 0.282로 리그 5위다. 많은 득점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 안타가 터지며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라는 점에서도 LG와 NC는 닮았다. LG는 2001년생 동갑내기 가드 양준석과 유기상이 팀 주축이다. 양준석은 이번 시즌 경기당 어시스트 6개로 리그 4위, 유기상은 경기당 3점 슛 2.6개를 성공시키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NC는 김주원·김휘집·김형준·신재인 등 젊은 야수가 풍부하다. 또 신영우·이준혁·임지민 등 젊은 투수 역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다.
경남FC 선수들이 지난달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충북청주FC와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안 풀리는 K리그2 소속 두 팀

경남FC와 김해FC는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새롭게 K리그2에 합류한 김해는 리그 5경기에서 단 1승도 못 올리고 있다. 무승부조차도 기록하지 못하며 승점도 0점이다. K리그2 17개 팀 가운데 승점이 0점인 팀은 김해가 유일하다.

경남 역시 경기력이 아쉽다. 경남은 6경기에서 1승 2무 3패로 리그 12위다. 성적 면에서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경남은 한 끗 승부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경남은 개막전 1-4 패배 이후 서울 이랜드에 0-1 패, 충북청주와 2-2 무, 김포에 1-0 승, 안산에 1-1 무, 부산에 1-2 패 등 모두 1점 차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무승부를 기록했던 두 경기도 충분히 승리를 가져올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김해FC 선수들이 지난달 14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으로서는 외인 부재가 아쉽다. 단레이와 마세도 등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경남은 사실상 외인 없이 경기를 치렀다. 4일 열린 부산과 경기에서 치기가 출전하기는 했지만 몸 상태가 100%라고 볼 수는 없다.

김해 역시 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가 적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안방에서 열린 수원FC와 경기에서 종료 직전까지 1-1 대등한 승부를 펼쳤으나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하며 1-2로 패했다. 이번 시즌 강팀이라고 분류되던 수원을 잡거나 최소 승점 1점이라도 따냈다면 선수단이 반등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패배 이후 수원 삼성에 0-3 패, 파주에 1-3으로 패하는 등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두 팀 부진에는 '해결사 부재'라는 공통점이 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LG에 아셈 마레이, NC에 박건우와 박민우 등이 건재하다는 점과 대비된다. 위기 속에서 영웅이 등장한다는 말이 있다. 두 팀을 구원할 영웅은 어디에 있을까.

/박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