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더 가면 4500만명 기아 직면… 먹거리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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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전 세계적인 물류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수백만 명의 취약계층을 향하던 인도주의적 생명선마저 끊어놓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동 전쟁의 여파로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카타르 도하 등 주요 글로벌 물류 거점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국제 구호품 공급망이 붕괴 직전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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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6/dt/20260406164102568kiyc.jpg)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전 세계적인 물류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수백만 명의 취약계층을 향하던 인도주의적 생명선마저 끊어놓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동 전쟁의 여파로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카타르 도하 등 주요 글로벌 물류 거점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국제 구호품 공급망이 붕괴 직전에 내몰렸다.
전쟁의 여파로 해상 물류의 위험도가 급증하자 연료비와 해상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이에 국제 구호단체들은 더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우회 경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운송비 지출이 기형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정작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수 있는 구호물자의 양은 급감하고 있다.
유엔(UN)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발생한 가장 심각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라고 진단하며 물자 우회 운송으로 인해 배송 비용이 최대 20% 치솟고 극심한 배송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주요 구호기관들은 당장 현장에 투입돼야 할 생존 물품들이 국경을 넘지 못하고 창고에 방치되어 있다며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수단의 내전 피해자들을 위해 마련된 13만 달러(약 1억9500만원) 상당의 필수 의약품이 두바이에 발이 묶여 있다. 소말리아의 중증 영양실조 아동들을 살릴 치료용 식량 670상자 역시 인도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수만 톤 규모의 생존용 식량 운송이 전방위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의료 인프라가 붕괴된 16개국으로 향해야 할 긴급 의료 장비 배송이 멈췄다. 유엔아동기금(UNICEF)도 이란으로 향하는 백신의 골든타임을 맞추기 위해 튀르키예를 거쳐 육로와 항공로를 섞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
구호 현장의 책임자들은 이번 물류 대란이 일시적인 충격을 넘어 장기적인 생존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디하 라자 IRC 아프리카 공보 부국장은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마비는 가뜩이나 힘겨운 인도주의적 구호 작전을 한계치 너머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당장 내일 전쟁이 멈추더라도 글로벌 공급망이 입은 내상으로 인해 구호 지연 사태는 수개월간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용 상승의 압박은 결국 가장 잔인한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잔티 소에리프토 세이브더칠드런 미국 대표는 "치솟는 물류비 때문에 결국 우리가 지원하는 아동의 수를 줄이거나, 구매하는 구호 물품의 양을 삭감하는 뼈아픈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동의 화약고가 전 세계적인 '기아 폭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경고문에는 "분쟁이 오는 6월까지 지속될 경우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3억2000만명 외 추가로 4500만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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