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Note] 심리학으로 보는 ‘왕사남’ 흥행 비법…‘운’과 ‘가벼움’으로 얻은 성취

‘가벼움’도 살펴보자. 영화의 주요분위기로 ‘진중함’이 두드러졌다면 어땠을까? 가뜩이나 현실도 피곤한데 영화까지 딥(Deep)한 걸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OTT의 편리함마저 버리고) 과연 이 영화를 택했을까? 그야말로 타이밍 좋게 개봉을 잘했고(운), 너무 진지하지 않은 적당한 감동과 재미로(가벼움) 1,600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사실 장 감독이야말로 ‘찐 고수’일 수 있다. 고단한 인생살이를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멘탈 비법이 바로 ‘운’과 ‘가벼움’이니 말이다. 특히 우리가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고난과 고통이 그렇다. 내가 뭘 딱히 잘못해서 오는 결과가 아니다. 그만큼 인생은 인과관계로 예측하고 통제될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지 않는다. 거기에 매사 너무 진지하면 힘들기 마련이다. 과도한 의미 부여나 책임감이 소진을 불러일으키는 법. 법륜 스님도 직장인들에게 이렇게 조언한 바 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그냥 심심한데 가서 일이나 좀 해볼까?’ 이렇게 마음먹어 보세요.”
운, 그리고 가벼움. 그래도 뭔가 전문 용어로 설명되길 바라는 분들을 위해 바꿔보자면, ‘운’은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 ‘가벼움’은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라 하겠다.
[글 변시영(상담심리전문가(Ph.D), 『참 괜찮은 나』 외 다수 저서) 사진 및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쇼박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4호(26.04.0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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