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與野 대진표 확정 앞둔 부산, 국민의힘 수성 vs 전재수 기사회생
여야(與野)는 부산시장 후보를 이번주 중에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박형준 시장과 도전자인 주진우 의원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의원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경쟁하고 있는데 전 의원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이 수성(守城)할 것인지’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수사받고 있는 전재수 의원이 기사회생 할 것인지’라고 볼 수 있다. 또 주진우 의원과 전재수 의원이 공천을 받게 된다면 두 사람의 지역구 보궐선거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 민주당, 지난 총선 때 전재수만 당선… 최근 여론조사도 전재수 1위
부산은 최근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절대 우세를 보여준 지역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박형준 시장이 당선됐다. 또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18개 지역구 중에 17개를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당시 민주당이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구가 전재수 의원이 3선을 달성한 북구갑이다.
구포시장은 북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이 시장에서 20년간 횟집을 운영해온 황주영(61)씨는 지난 3일 “전 의원은 선거철 보여주기식으로만 시장을 방문하지 않고 평소에도 단골로 오며 힘든 건 없는지 물어본다. 친근한 이미지로 평판이 좋다”고 말했다. 또 15년간 반찬가게를 운영했다는 김모(55)씨는 “전 의원이 북구에 열심히 일한 것을 직접 본 만큼 부산시장이 되더라도 시정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 것 같다”며 “민주당을 뽑는다기보다 전 의원이니깐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군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초반 주도권을 잡고 있다. 에이스리서치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3~4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의원이 40.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 23.6%, 주진우 의원 15.6% 순이었다.
하지만 현재 전 의원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수사받고 있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등산복가게를 운영하는 이모(63)씨는 “전 의원 수사 얘기는 들었는데, 아직 확실히 나온 게 없으니까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면서도 “구체적인 수사 결과가 나오면 타격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결국 국민의힘 당선될 것”… 현역 박형준 vs 도전자 주진우
북구갑을 벗어나면 국민의힘 지지 목소리가 커졌다.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의 중심 상권인 구남로에서 만난 강모(47)씨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와도 결국 부산시장은 국민의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등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좋지만 않다”고 했다.

또 김모(29)씨는 전재수 의원에 대해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후보가 수사받는 점 자체만으로 부산시민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은 새로운 이미지보다 본선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행정 경험과 안정적 시정 운영을 보여준 현역인 박형준 시장이 유리하다”고 했다.
반면 구남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승민(39)씨는 “결과적으로 박 시장이 부산을 위해 한 게 무엇이 있냐”며 “부산에 산적한 과제가 많다. 도전자인 주진우 의원이 젊고 추진력이 있는 만큼, 시장이 돼 부산을 좀 더 활력 있게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북구갑 보궐선거로 한동훈 vs 조국 ‘빅매치’ 성사될까
만약 국민의힘에서 주진우 의원, 민주당에서 전재수 의원이 각각 공천을 받게 된다면 두 사람의 지역구인 해운대갑과 북구갑에서 모두 보궐선거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게 된다.
특히 북구갑의 경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빅매치’ 성사 가능성에 이어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다. 전 의원은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북구갑 보궐선거와 관련해 “하정우 수석과 같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언급되는 후보군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제각각이었다. 구포시장 옷가게 상인 김씨는 “한 전 대표가 말을 잘하고 성실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조 대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여러 가지 논란이 많아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황씨는 “솔직히 두 사람 다 북구에 연고도 없고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결국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것 아닌가 싶다”며 “그런 사람들이 북구갑에 출마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 수석에 대해서는 “누군지 모른다”는 반응이 많았다. 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32)은 “(하 수석은) 북구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인물 아닌가”며 “국회의원이라면 지역과 연고가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은 “과거 북구에서 의원을 지냈던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도 최근 인사를 다니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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