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 패션 업계 ‘20년 법칙’…수학자가 사실로 밝혀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은 오랜 시간 막연한 경험에서 비롯된 통념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명제가 단순한 체감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150년이 넘는 여성 의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패션 트렌드가 약 20년 주기로 반복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세기 후반부터 현대까지의 런웨이 컬렉션과 상업용 패턴 데이터를 종합해 허리선, 치마 길이, 바지 폭 등 다양한 요소를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이를 통해 특정 스타일이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하는 흐름을 수치화했고, 그 주기가 약 20년 단위로 반복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른바 ‘20년 법칙’은 그동안 패션 업계에서 널리 회자되던 개념이었지만, 명확한 데이터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에 가깝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패션은 완전히 새로워지기보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동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 같은 흐름은 이미 여러 시대에서 반복돼 왔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패션은 1960~70년대 스타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2010년대에는 1980년대 감성이 재해석돼 유행했다. 최근 다시 떠오른 로우라이즈 팬츠나 미니멀 스타일 역시 과거 트렌드의 재등장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왜 유행은 반복될까. 연구진은 패션 산업이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정 스타일이 지나치게 대중화되면 디자이너들은 차별화를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과거의 요소를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흐름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패션은 직선적으로 진화하기보다 일정한 주기를 따라 반복되는 ‘순환 구조’에 가깝다. 한때 자취를 감춘 듯 보였던 스타일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분석은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소비 방식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지금은 유행에서 벗어난 옷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트렌드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 옷장 속에서 처분을 고민하던 아이템이 있다면, 조금 더 신중한 선택을 해보면 어떨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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