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맥처럼…업무 시작하자마자 쓰는 에이전트 OS될 것"

박성배 기자(park.seongbae@mk.co.kr) 2026. 4. 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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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틱 AI 스타트업 '인핸스' 이승현 대표
알파고와 대국 10년 맞아
이세돌 9단과 AI 사용 시연
AI 정보 환각현상 줄여주는
독보적 온톨로지 기술 보유
오피스 인프라 가진 MS 협업
6개월만에 고객사 20곳 확보도
이승현 인핸스 대표가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핸스

"올해 안에는 기업 안에서 누구나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쓰는 일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승현 인핸스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기업 업무를 바꾸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퇴근 전에 일을 맡겨두고 다음 날 확인하는 식의 에이전트 활용은 이미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에이전틱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말을 알아듣는 챗봇을 넘어 기업 업무를 실제로 이해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 운영체제(OS)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인간과 AI의 관계는 이제 대결이 아니라 협력으로 바뀌었다"며 "빅테크만 AI를 잘 쓰는 시대가 아니라 누구나 삶과 업무에 붙여 쓰는 단계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핸스는 최근 이세돌 9단과 진행한 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당시 행사는 알파고 대국 10년을 계기로 인간과 AI의 관계 변화를 다시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준비 기간은 불과 3주였다. 기존 기업용 기술을 소비자 중심으로 조정해 행사를 꾸렸고 실제로 바둑이라는 생소한 도메인에서도 인핸스의 기술이 충분히 작동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시연 이후 고객 문의와 영업 기회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인핸스가 내세우는 핵심은 '온톨로지'다. 이 대표는 온톨로지에 대해 객체와 속성, 관계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구성하는 개념이라고 전했다. 최근 AI가 환각이나 오작동 문제를 드러내는 상황에서 현실 세계의 구조와 문맥을 이해시키는 인프라스트럭처가 중요해지면서 온톨로지가 해당 역할을 맡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AI가 잘 이해하게끔 구조를 만드는 여러 방법론 가운데 현재 가장 유리한 방식 중 하나가 온톨로지"라고 말했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협업하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톨로지 기술은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투입하기 위한 토대가 된다. 인핸스는 자사 서비스를 '에이전트 오퍼레이팅 시스템'으로 정의한다. 윈도나 맥 OS처럼 업무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여는 소프트웨어가 되겠다는 의미다. 사용자는 에이전트에게 회의 일정을 잡아달라고 하거나 회의록을 정리해 고객사에 보내달라고 지시할 수 있고 계약서 전달이나 단순 반복 처리도 맡길 수 있다. 지금은 단순 반복 업무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사소한 업무까지 에이전트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핸스 내부도 이미 에이전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직원은 약 90명 규모이며 이 중 70%가량이 개발과 현장 엔지니어 조직이다. 이 대표는 "직접 코딩은 줄었지만 개발자를 줄이기보다 늘리고 있다"며 "여전히 기술의 초입이라 해야 할 일이 많고 더 많은 기능을 더 빨리 만드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핸스는 사내 업무도 모두 자사 OS 안에서 처리하고 있다. 슬랙을 쓰더라도 타이핑이 아니라 음성이나 에이전트 호출 방식을 사용하는 셈이다.

인핸스는 초기 커머스·리테일 분야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헬스케어와 공급망관리(SCM), 국방 등으로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정 산업마다 새로 시스템을 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도메인 하나가 들어와도 그 영역에 대한 이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으면 다른 분야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핸스는 국내 주요 대기업과 다수의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전트 도입 성공 사례를 선점하려는 기업들 사이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도 인핸스의 확장 전략에서 중요한 축이다. 인핸스는 MS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파트너십을 통해 AI 운영체제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인핸스는 MS 글로벌 영업망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6개월 만에 20개 이상의 국내외 엔터프라이즈 고객사를 확보했다. 인핸스는 지난달 열린 MS AI 투어에서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 유일하게 키노트 세션에 참여하며 기업용 AI 에이전트 분야의 대표 주자로 존재감을 키웠다.

[박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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