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뇌졸중 위험하다”… 방치하는 ‘이 습관’ 당장 고쳐야

자는 동안 숨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이 단순한 수면 문제를 넘어 심혈관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주요 심혈관 질환을 겪거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7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헬스 파트너스 연구진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 2만여 명과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약 10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집단의 비만 비율은 비슷했지만, 4년간의 추적 기간 동안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26%가 심혈관 질환을 경험했거나 사망한 반면, 비환자군에서는 그 비율이 18%에 그쳤다. 흡연이나 기존 질환 등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반영한 뒤에도 이러한 차이는 유지됐다.
또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당뇨병, 골관절염, 불안,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공동저자인 헤더 피츠케 연구원은 "특히 비만이 있는 사람에서 심혈관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번 결과가 체중 관리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호흡이 멈추는 질환이다. 심한 코골이나 숨이 막히는 듯한 소리, 자주 깨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비만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목 주변에 쌓인 지방이 기도를 압박하면서 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는 상태가 반복되면 혈관과 심장에 부담이 쌓이고, 장기적으로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많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한 채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한다는 점이다. 수면 중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고, 단순한 코골이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당뇨병, 우울증, 인지 저하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주간 졸림과 만성 피로로 인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수면 중 기도를 열어주는 양압기 사용이 주로 이뤄지며,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이 연구 결과는 다음달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도 증가세
국내에서도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진료 환자는 2018년 4만 5067명에서 2023년 15만 3802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남성은 30~40대, 여성은 50~60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의료기관에서 진단받은 환자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질병관리청 자료에서는 국내 성인의 15% 이상이 수면무호흡증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돼, 실제 환자 규모는 훨씬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수면무호흡증이 급성심장정지 위험까지 높일 수 있는 만큼, 단순한 수면 문제로 넘기지 말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코골이만 있어도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하나요?
A. 단순 코골이만으로는 수면무호흡증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코골이와 함께 숨이 멎는 듯한 증상이나 자주 깨는 경우, 낮 동안 심한 졸림이 있다면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수면무호흡증은 왜 심장 건강에 영향을 주나요?
A. 잠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면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혈관과 심장에 부담이 쌓입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Q3.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A. 치료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할 뿐 아니라, 만성 피로와 주간 졸림으로 인해 집중력 저하와 사고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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