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에 포탄까지 패키지로 수출…한화, 풍산 ‘탄약’까지 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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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국내 탄약 제조 분야 절대 강자인 풍산의 탄약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한화그룹이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에 성공하면 자주포 등 무기체계는 물론 포탄까지 아우르는 통합 제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산 탄약사업부 매각 비공개 입찰에 참여해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가 미 육군 사업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 시도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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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륙’ 꿈꾸는 한화, 탄약사업 인수로 북미 공급망 뚫나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한화그룹이 국내 탄약 제조 분야 절대 강자인 풍산의 탄약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한화그룹이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에 성공하면 자주포 등 무기체계는 물론 포탄까지 아우르는 통합 제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가격과 납기 측면에서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어 해외 수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탄약 생산에서 무기 플랫폼 제작·수출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루게 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풍산홀딩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6.82% 오른 4만61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풍산홀딩스는 장 초반 상한가(일일 가격제한폭 최상단)로 직행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풍산 주가 역시 전거래일보다 10.33% 오른 10만6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풍산그룹 주가 급등은 탄약사업부 매각설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산 탄약사업부 매각 비공개 입찰에 참여해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는 한화에어로가 사실상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몸값은 약 1조5000억원이다.
풍산은 탄종별 대규모 전용 생산라인을 바탕으로 5.56㎜ 소구경 탄약에서부터 155㎜ 곡사포탄에 이르기까지 한국군이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탄약을 개발해 공급하는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갖고 있다. 아울러 개발·설계·제조·검품·출하를 하나로 묶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국내 탄약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 역시 40㎜ 유탄을 비롯해 박격포탄, 포탄약, 단거리 대전차 로켓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풍산에 비하면 제조 역량 측면에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업계에선 이를 보완하고자 풍산의 탄약사업부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K9 자주포와의 패키지 수출이다. 현재 한화에어로는 풍산으로부터 155㎜ 포탄을 공급받아 포탄과 함께 K9 자주포를 해외로 수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는 2023년 풍산과 1647억원 규모의 155㎜ 포탄 공급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에는 3585억원 규모의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탄약사업부 인수에 성공하면 '포와 탄'을 묶은 패키지 수출이 가능해진다. 가격과 납기 측면에서 경쟁 기업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 육군 공급망 진입 노림수?…정부 심사·주총 문턱 넘어야
한화에어로가 미 육군 사업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 시도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31일 미 육군의 '기동형 전술포 사업' 시제품 제안 요청에 K9 자주포 기반 'K9MH'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 측은 앨라배마주를 중심으로 K9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공급망과 인력 기반을 확대하는 로드맵도 내놨다. 한화에어로가 최근 약 13억 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미국 아칸소 탄약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K9에 쓰이는 155㎜ 탄약이 해당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풍산의 탄약 생산 능력까지 더해지면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아칸소 공장에서 만들어 미 육군에 공급하는 상황도 펼쳐질 수 있는 셈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9을 고리로 탄약 등 미 육군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처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며 "탄약 사업 역량 증대로 인해 한화그룹은 한화오션(미 해군 시장)과 한화에어로(미 육군 시장)를 앞세워 미국 방산 생태계에 편입하게 되는 효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도 난관은 있다. 탄약사업의 독점적 지위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방위사업청의 승인 절차를 넘어야 한다. 국방 안보와 직결된 전략 물자인 탄약의 생산 주체가 바뀌는 만큼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인수 성사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정부 문턱을 넘으면 주주 동의를 얻어야 한다. 풍산 탄약사업부 분리는 전체 주주 3분의 2(66.7%)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이다. 최대주주인 풍산홀딩스(지분 38.0%) 외에 소액주주 절반 이상의 찬성을 확보해야 한다. 풍산 영업이익의 70%를 책임지는 알짜 사업을 매각하는 것에 주주들의 반발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풍산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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