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항공, 사명 변경 '재도약'…수익성 개선은 숙제

박정현 기자 2026. 4. 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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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노선 확장 속 비용 구조 급격히 악화
유류비 시차 부담에 2분기 적자 우려 확대
장거리로 키운 몸집, 유가에 발목...부담 커져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 사명을 변경한다./티웨이항공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그룹 체제에서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 Co., Ltd.)'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제 2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장거리 노선을 운영해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차별성을 입증해야 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달 31일 제2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다만 부채비율 3498%라는 재무 불확실성과 최근 유가 변동성으로 인한 악재는 장거리가 특장점인 트리니티항공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 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 작년보다 2배 커진 부채비율…고유가에 2분기도 적자 전망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하며 일본·중국 중심의 단거리 경쟁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중심 체질 전환에 나섰다.

그러나 대형기 도입 등 공격적인 외형 확장 과정에서 비용 구조는 급격히 무거워졌다. 여기에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트리니티항공으로의 사명 변경과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시점에 부담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2일 전자공시스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3408%로 전년 대비 약 두 배 수준으로 악화됐다.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은 개선 흐름이 예상되지만 4월부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FN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매출 4920억원, 영업손실 70억원을 전망한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연간 기준 780억원의 영업손실로 3년 연속 적자를 예상했다.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구조적 한계는 더욱 뚜렷해진다. 항공권 판매 시점과 실제 운항 시점 간 시차로 인해 유류비 부담이 항공사에 전가되는 구조 때문이다. 소비자는 결제 시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받지만, 항공사는 운항 시점의 연료비를 반영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리스크는 티웨이 항공에 직격타"라며 "예컨데 5월 출발 항공권을 3월에 판매한 이후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어 상승분은 고스란히 항공사의 손실로 반영된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를 운항하면서 대한항공처럼 헤징이 불가능해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교수는 "장거리 노선 확대와 동시에 유가 상승, 항로 제약이 겹치며 성장 국면에서 리스크가 한꺼번에 현실화됐다"며 "티웨이항공은 러시아 전쟁으로 항로 제약까지 겹쳐 일부 노선을 우회 운항하고 있는 데다 대한항공처럼 기업 출장 수요나 화물 사업 기반도 부족해 고유가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 몸집 키우려는데 '유가 직격탄'…비상경영 속 재무부담 우려

문제는 재무 체력 역시 이를 버텨낼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회사는 발행주식 한도를 두 배로 확대하고 CB·BW 한도를 5000억원까지 늘리며 자금조달 여력을 확보했지만 이는 동시에 추가 희석 가능성과 재무부담 확대 우려를 내포한다.

여기에 정정공시까지 겹치며 시장 신뢰도에도 균열이 발생했다. 티웨이항공은 부채비율을 3.4%에서 3498.63%로 수정하고 평균 급여 역시 1억3700만원에서 6900만원으로 낮췄다. 이에 일부 주주들 사이로 회사에 대한 신뢰성에 잡음이 불거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정은 단순 수정 차원을 넘어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내부 관리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IR상의 실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티웨이항공은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운영 측면에서 긴축 기조를 공식화했다. 푸꾸옥과 사이판 노선 운항을 중단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비운항 노선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사는 "비상경영은 비용 효율화를 위한 조치일 뿐 필수 투자 축소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환율 유가의 급격한 변동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을 통한 재무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를 이어가며 안전운항과 관련된 운영 투자와 비용에 집중하겠다"고 도약 의지를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하반기 A330-900 네오 5~6대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 전면 개편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고유가와 재무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는 환경에서 장거리 중심 전략이 반등의 계기가 될지 추가 리스크로 작용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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