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쌍방울 70만 달러 받았다는 리호남 "2019년 필리핀 아태평화대회 불참 확인"

김현종 2026. 4. 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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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6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북한 대남공작원 리호남이 2019년 '필리핀 아태 평화·번영 국제대회'에 불참했다는 증거를 추가 확보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도 언론 공지를 통해 "3일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기관 보고에서 밝혔듯 2025년 특별감사 등에서 그동안 검찰이나 법원에 제출되지 않았던 '2019년 7월 당시 리호남의 필리핀 부재'를 입증하는 내부 자료를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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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회 시기에 제3국서 임무 중인 점 확인"
"김성태, 필리핀서 방북 비용 대납" 檢 주장과 배치
박상용 "법원에서 배척된 주장 재탕한 것에 불과"
국민의힘 소속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이 6일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국가정보원이 6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북한 대남공작원 리호남이 2019년 '필리핀 아태 평화·번영 국제대회'에 불참했다는 증거를 추가 확보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해당 회의에서 리호남과 만나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방북 비용 약 70만 달러(약 10억5,399만 원)를 대납했다는 검찰의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5년 7월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여권 사용해 출입국 남겼다는 진술 확보"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원 현안 보고 뒤 기자들과 만나 "'리호남이 필리핀에 없었다'는 점에 대한 국정원장의 확인이 있었다"고 전했다. "'리호남이 아태평화대회에 참석 안 한 게 확실하냐'는 민주당 의원의 질문이 있었다"면서다.

아태평화대회가 열렸던 2019년 7월 25, 26일에는 리호남이 타국에 있었다는 정보도 공개했다. 박 의원은 "리호남은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에게 일생일대의 최대 임무를 부여받고 2019년 7월 22~24일 제3국에서 임무를 수행한 후 중국에 들어가 27일까지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실제 여권을 사용해 출입국 기록을 남겼다는 보강 진술이 확보됐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마닐라 아태평화대회 기간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었던 것이 이미 확인됐다"며 "즉 필리핀에서 리호남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4회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국정원 "검찰·법원에 제출되지 않은 내부 입증 자료 확인"

국정원도 언론 공지를 통해 "3일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기관 보고에서 밝혔듯 2025년 특별감사 등에서 그동안 검찰이나 법원에 제출되지 않았던 '2019년 7월 당시 리호남의 필리핀 부재'를 입증하는 내부 자료를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특히 법원이 이미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의 항고심 재판 등에서 '리호남 불참설'을 배척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국정원 내 자료들이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상당수 누락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는 "법원에서 배척된 주장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박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원장 이종석은, 이미 이화영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쌍방울 대북사업에 경기도 관여는 있을 수 없다'고 우겼던 편견 가득한 인물"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박 검사는 기소 당시 국정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문건을 법원에 제출했고 그 결과 나온 것이 '800만 불이 대납됐다'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 증언이 경천동지할 새로운 증거라면, 재심을 신청하라"며 "재심으로 재판 취소가 확실한데, 힘들게 불법으로 공소취소할 필요도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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