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유영하 거취 뒤 박근혜 만남 추진”…TK 행정통합엔 “신속하게”

백경열 기자 2026. 4. 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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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통합·신공항·취수원 이전 등
지역 핵심 현안에 ‘기본 구상’ 언급
‘박정희·박근혜 마케팅’ 등 행보에
“미래지향적 논쟁으로” 즉답 피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일 대구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신공항 건설 등 지역 주요 현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기본 구상을 밝혔다.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전면에 내세운 ‘우클릭’ 행보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6일 대구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TK 행정통합을) 빨리 재추진해야 한다”면서 “이제 누구 책임이냐고 묻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장이 된다면 2년 취 총선 때 통합 단체장을 뽑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행정통합으로 1년에 정부에서 지원되는 금액이 5조원”이라면서 “1조원가량이 국가 위임사무 처리에 들어가더라도 나머지 4조원 정도는 우리 뜻대로 쓸 수 있는데,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준의 큰 돈이다”고 밝혔다.

그는 “경북 북부 사람들이 볼 때 소외되지 않는, 경북에서 대구까지 쭉 빠질 수 있는 교통 인프라라도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TK 행정통합에 회의적이었던 해당 지역을 설득할 수 있는 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김 총리는 “구미공단을 살리고 공항 배후지에다 다양한 미래 먹거리가 들어가는 형식으로 공간을 재배치하면 젊은 사람들에게 다 일자리가 된다”면서 “이는 일반 국가 재정 지원 외에 추가로 오는 돈”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차기 총선 시기인) 2년 이후를 염두에 둔 듯 “빨리 (재추진)해서 어떤 형태로든 지원금 10조원이라도 받아야 한다”며 수차례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일 대구 중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지역 현안인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서는 “우선 (국가)돈을 빌려서 땅을 확보해놔야 일이 진행된다”며 “기부 대 양여 프레임만으로는 일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확보해 사업의 첫 단추를 꿰는 게 중요하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대구취수원 이전 방식을 두고 김 후보는 현재 정부에서 검토 중인 안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 강변여과수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는데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 올초 정부는 대구지역의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옮기지 않고 취수 방식을 달리해 식수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대구시는 낙동강 상류지역인 구미 해평취수장으로의 이전을 추진했지만, 홍준표 전 대구시장 때 지자체장 간의 갈등이 벌어지면서 무산됐다. 이후 대구시는 안동댐까지 관로를 연결해 물을 끌어오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공식화했다.

김 후보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업무협약까지 맺고 순항 중이던 구미 이전 논의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옮기기보다는 기존 추진안이었던 구미로의 이전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최근 김 후보의 이른바 ‘박정희·박근혜 마케팅’이 주목을 받는 것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후보는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과 관련해 “(동상을 포함한) 박정희 기념사업과 관련해서는 자료를 봐야 한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과거부터 계속된 논쟁이 아닌 대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밝힌 뒤, 그에 대한 평이 엇갈린다는 등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광주에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처럼 엑스코를 ‘박정희 엑스코’나 ‘박정희컨벤션센터’로 부르면서 대구와 광주가 교류하면 서로 간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2012년 대구시장 첫 도전 당시에도 이러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전날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있고 대구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꼈다면 과오 논쟁을 넘어 대구의 미래를 향한 논쟁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문제와 관련해 김 후보측은 “국민의힘 유영하 예비후보의 거취가 결정된 후 (예방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근혜 복심’으로 불리는 유 예비후보의 당내 경선 결과에 따라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만남은 무산됐다고 전했다. 둘 사이의 전화 통화를 통해 만남을 갖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그는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초대 민선 대구시장인 문희갑 전 시장을 만난다. 그는 조해녕·김범일 전 대구시장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오는 25일쯤 선거사무소 문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선거사무소 1층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공약 등을 문의할 수 있도록 현안에 밝인 인사를 상주시킨다는 빙침이다.

김 후보는 “열심히 현안을 파악하고 정책을 다듬고 있다”며 “또한 함께 선거를 치러야 하는 대구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공약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공약과 관련해 중앙당에서의 논의 정도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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