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사상 첫 배당 결의…1대 주주 GM이 거머쥘 배당금 ‘수조원’ 관측도

한국지엠이 사상 첫 배당에 나선다. 배당 규모는 함구하고 있지만, 최근 수년에 걸쳐 흑자 행진을 하면서 쌓인 잉여이익금이 4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1대 주주(77%)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거머쥘 배당액이 수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지엠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중간배당을 시행하기로 결의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2018년부터 추진해온 경영 정상화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며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이번 배당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크로스오버 등 한국 생산 차량의 강력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GM 한국사업장이 지속 가능하고 재무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는 비즈니스 토대를 구축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2018년 전북 군산공장이 문을 닫는 등 생사의 기로에서 한국 정부가 공적자금(8100억원) 투입 등 긴급 지원에 나서면서 어렵사리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3년(1조4000억원)과 2024년(2조2000억원) 내리 1조원 이상 순이익을 냈고, 지난해 ‘관세 리스크’ 국면에서도 수천억원대 흑자를 이어가며 선전했지만 내수 기반이 취약한 수출 편중 구조가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지엠의 완성차 판매량(46만2000대) 중 무려 96.8%(44만7000대)가 해외에서 팔렸다. 그중에서도 미국 수출 비중(약 88%)이 거의 절대적이다.
최근 GM은 한국사업장에 6억달러(약 88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GM과 2대 주주(17%)인 산업은행, 한국 정부 간 경영정상화 합의 당시 GM이 약속한 한국사업장 유지 시한(2028년)이 다가오면서 ‘철수설’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미국 본사로 빼내 간다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이번 배당을 앞두고 한국사업장에 6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GM이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지엠 측은 “GM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와 사업 운영을 통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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