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견제당한 LG전자…“내가 에어컨 1위”

이상현 2026. 4. 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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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026년 1분기 인도 시장에서 에어컨 판매 실적을 발표하자, 현지 기업 볼타스가 이례적으로 "자사가 에어컨 1위"라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볼타스의 이번 입장 표명은 LG전자가 1분기 판매 실적을 내세워 시장 선도 입지를 강조한 데 대한 반박이자, 인도 에어컨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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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가전 기업 볼타스 “우리가 여전히 1등”
현지 시장 연 15% 급성장…파나소닉 등 경쟁

LG전자가 2026년 1분기 인도 시장에서 에어컨 판매 실적을 발표하자, 현지 기업 볼타스가 이례적으로 “자사가 에어컨 1위”라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LG전자는 1위라는 언급을 한 적이 없다. 다만 해당 분기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히며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자평했는데, 볼타스가 발끈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LG전자를 의식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타타그룹 계열 에어컨 제조사 볼타스(Voltas)는 인도 현지 매체 등을 통해 LG전자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에어컨 판매 실적과 관련해 반박 입장을 내놨다.

볼타스는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 시장에서 오랜 기간 선두를 유지해 온 타타그룹 계열의 가전·에어컨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현지 매체를 통해 “LG전자의 발표와 무관하게, 볼타스는 여전히 인도 에어컨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사가 연간 약 1200만~1400만대 규모의 인도 가정용 에어컨(RAC) 시장에서 오랜 기간 선두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 수치는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LG전자는 이달 초 인도 법인이 올해 1분기 현지에서 100만대 이상의 에어컨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를 근거로 인도 시장 내 선도적 위치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인도 가전 시장에서 20~30% 안팎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특정 제품군에서 1위라는 언급은 한 적이 없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법인 상장 이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볼타스의 이번 입장 표명은 LG전자가 1분기 판매 실적을 내세워 시장 선도 입지를 강조한 데 대한 반박이자, 인도 에어컨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을 포함한 인도 냉난방공조(HVAC) 시장 규모는 2026년부터 연평균 15% 이상 성장해 오는 2034년에는 약 216억달러(약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는 볼타스와 LG전자 외에도 다이킨, 블루스타, 히타치, 파나소닉, 로이드 등 다양한 글로벌 및 현지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폭염과 이상기후로 시장 참여 업체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볼타스는 지난해 기준 인도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약 18%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파나소닉은 2025 회계연도 기준 약 6.7%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인도에서 현지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도 여름의 고온·고습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냉방 성능을 제공하는 신형 실내 에어컨 ‘LG 에센셜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홍주 인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1분기 에어컨 판매 실적 발표와 함께 “인도는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글로벌 시장 중 하나”라며 “한 분기 만에 에어컨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단순한 상업적 성과를 넘어, 매일 수백만의 소비자가 LG전자에 보내주는 신뢰의 증거”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인도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밝힌 것으로, 현지 업체와 숫자 경쟁을 벌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LG전자가 1분기 인도 에어컨 시장 판매량을 발표하자 현지 기업이 시장 리더십을 지키기 위해 기싸움에 나섰다. 사진은 LG전자 인도 시장 판매량을 알리는 LG전자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지.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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