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확전’이냐 ‘휴전이냐’ 갈림길···“45일 휴전 협상” 가능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일(현지시간)을 이란과의 새로운 협상 시한으로 정한 상황에서 파키스탄·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미·이란에 2단계로 이뤄진 종전 구상을 제시하며 합의 성사를 위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미·이란은 중재안 검토에 들어갔으나 이란 측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어 확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5일 미·이스라엘 및 걸프 지역 소식통 4명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이집트·튀르키예·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스티브 윗코프 미 대통령 중동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별도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안은 1단계 45일간 잠재적인 휴전 이후 2단계에서 영구적 종전에 합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로이터통신도 미·이란이 휴전한 이후 종전을 논의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휴전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액시오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향후 48시간 이내에 부분적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했다. 소식통 두 명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에 관해 미국에 완전히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란 관리들은 중재국들에 가자지구·레바논과 같이 미·이스라엘이 언제든 다시 공격할 수 있는 휴전 상황에는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고위 관리는 이란이 “임시 휴전”을 대가로 호르무즈를 재개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영구 휴전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전쟁 재발 방지를 확약하지 않는 한 중재안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인 7일 전에 1단계 휴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쟁은 격화할 수 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에 따르면 미·이스라엘은 이란이 기한을 지키지 않을 시 타격할 목표물들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이스라엘은 6일 오전에도 이란 지도부 인사를 암살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혁명수비대 정보 책임자인 마지드 카데미가 “미국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적의 테러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밝혔다.
일단 이란 지도부는 항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은 결코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엑스에 “당신(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은 미국의 모든 가정을 살아있는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당신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시를 고집스럽게 따르려 하기 때문에 우리 지역 전체가 불타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폭격하고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의 주거용 건물에 이란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이스라엘 중부 지역 약 20곳에서도 이란의 집속탄 공격이 이어졌다.
쿠웨이트 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란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공격으로 발전소 2기와 해수 담수화 시설 등이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UAE도 이날 이란의 드론을 요격한 후 파편이 떨어지면서 석유화학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바레인의 석유화학단지도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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