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사랑 받는 '삐약이' 신유빈, 中 1위-2위와 찰칵 "같이 찍어요 언니들"

[OSEN=이인환 기자] 결과는 3위. 그러나 존재감은 그 이상이었다. 신유빈이 마카오 월드컵에서 또 한 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신유빈은 2026 국제탁구연맹(ITTF) 마카오 월드컵 여자 단식에서 3위에 올랐다. 우승은 쑨잉샤, 준우승은 왕만위가 차지했다. 중국이 결승 무대를 점령했지만, 그 틈에서 신유빈은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확보했다. 단순한 입상이 아니다. 한국 여자 탁구 역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다.
신유빈은 지난 5일 마카오 갤럭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탁구연맹(ITTF) 남녀 월드컵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왕만유에게 게임스코어 2-4(8-11, 13-11, 13-11, 6-11, 7-11, 5-11)로 패했다. 전날 세계 3위 첸싱통을 4-1로 완파하며 기세를 끌어올린 흐름을 이어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출발부터 밀리지 않았다. 1게임 초반 5-2까지 앞서며 왕만유를 흔들었다. 코스 공략과 템포 조절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다만 후반 집중력 싸움에서 미세하게 밀리며 8-11로 첫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흔들림은 없었다.

2게임에서 곧바로 반격했다.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승리를 따냈다. 서브 폴트 판정 번복, 랠리 싸움에서의 집요함까지 모든 요소가 맞물렸다. 이어진 3게임에서도 신유빈은 10-10 듀스 상황을 극복하며 다시 13-11로 가져갔다. 경기 흐름은 완전히 신유빈 쪽으로 기울었다.
중국 벤치도 흔들렸다. 왕만유는 4게임 시작 전 이례적으로 브레이크 타임을 요청했다. 그만큼 압박이 컸다. 전날 첸싱통이 신유빈에게 무너진 상황에서, 왕만유마저 흔들릴 경우 ‘재앙’에 가까운 결과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승부는 경험에서 갈렸다. 4게임부터 왕만유가 변화를 가져갔다. 서브와 리시브 패턴을 조정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신유빈 역시 끝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연속 실점으로 6-11을 허용하며 균형이 맞춰졌다.
5게임이 분수령이었다. 신유빈은 3-1로 앞서며 다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왕만유의 백핸드 서비스 변화에 흔들렸다. 랠리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정확도에서 차이가 났다. 7-11로 내주며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

6게임에서는 변수까지 겹쳤다. 신유빈은 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팔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모습이 포착됐다. 체력 부담까지 더해진 상황에서도 4-6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결국 5-11로 경기를 내주며 도전을 마쳤다.
그래도 이번 대회는 인상적이었다. 신유빈은 8강에서 세계 3위 천신퉁을 상대로 4-1 완승을 거두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지난해 0-4 완패의 기억을 완벽하게 지워낸 경기였다. 경기 내내 템포와 집중력에서 앞섰고, 상대를 흔드는 전개가 돋보였다.
왕만유 상대로도 분전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의 벽은 여전히 높았으나 무너진 경기는 아니었다. 끝까지 물고 늘어졌고, 흐름을 놓지 않으려 했다. 패배 속에서도 성장의 흔적은 분명했다.

시상식에서도 신유빈은 또 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거운 긴장 대신 밝은 표정이었다. 왕만유와 쑨잉샤에게 함께 셀카를 권유하거나 카메라를 향해 브이(V)를 그리며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메달을 목에 건 순간에도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결과에 얽매이기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동메달리스트로 함께 시상대에 오른 선수와 나란히 선 장면에서도 분위기는 같았다. 자연스럽게 웃고, 서로를 바라보며 순간을 공유했다. 경쟁이 끝난 자리에서 드러난 여유였다.
왕만유 역시 밝았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였고, 시상식 내내 미소를 유지했다. 결승서 완만유를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여자 단식의 황제 쑨잉샤는 더욱 여유로웠다. 이미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무대를 즐겼다. 월드컵 3연패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표정은 가벼웠다.

결국 이 시상식은 단순한 순위 발표가 아니었다. 각자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신유빈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은 분명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천신퉁을 꺾으며 증명했고, 왕만유를 상대로는 가능성을 남겼다. 결과만 보면 3위다. 하지만 내용까지 보면, 그 이상의 성과다. 멈추지 않는다. 아직 끝이 아니다. 신유빈의 상승 곡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mcadoo@osen.co.kr
[사진] 넷이즈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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