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돌풍’ 김서아 핸디캡이 +7.1이라고? [박민영의 골프홀릭]

박민영 선임기자 2026. 4. 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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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아마추어 돌풍이 골프계를 강타한 지난주였다.

해외 골프장을 방문하기 위해 예약을 할 때 공인 핸디캡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바둑의 급수처럼 골프 핸디캡인텍스는 빨리 설정할수록 모든 수준의 상대와 공정하게 경쟁하기가 더 쉬워진다.

2020년에 전 세계 공통의 세계핸디캡시스템(WHS)이 개발, 도입되면서 아주 쉽게 자신의 골프 핸디캡인덱스를 가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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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겨두면 쓸모 있는 핸디캡 이야기
타수·코스 난이도 반영된 지표 개념
골프 경기를 더 즐겁고 공정하게
실력 향상 추적하는 데에도 도움
언더파 치는 고수는 플러스 핸디캡
김서아가 더 시에나 오픈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리쥬란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 샷 하는 오수민. 사진 제공=KLPGA

거센 아마추어 돌풍이 골프계를 강타한 지난주였다. 2012년생 김서아(1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 시에나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우승자 못잖은 집중조명을 받았다. 또 국가대표 오수민(17)은 오거스타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2라운드까지 상위 30명 이내에 든 선수들이 마스터스 개최지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최종 3라운드를 치러 순위를 가렸다.

드라이버 샷 하는 김서아. 사진 제공=KLPGA

특히 중학교 2학년 김서아는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폭발적인 장타력과 1~3라운드 연속으로 60대 타수(68-69-69)를 기록한 안정적인 경기력은 한국 여자골프의 앞날을 환하게 밝혔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아마추어’ 김서아의 핸디캡이 궁금했다. 대한골프협회에 문의하니 ‘플러스(+) 7.1’이라는 믿기지 않는 답변이 돌아왔다.

플러스 핸디캡이라고? 코스의 기준타수(파)보다 더 치는 일반적인 아마추어들의 핸디캡은 소수점 한 자리까지의 숫자로 표시한다. 플러스 핸디캡은 프로 선수나 특정 코스에서 언더파를 치는 아마추어 고수의 핸디캡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파72 코스에서 평균적으로 70타를 치는 골퍼의 핸디캡은 +2가 되는 식이다. 김서아가 스코어를 등록한 라운드 수와 플레이한 코스의 난이도를 확인할 순 없으나 그의 최근 경기력이 대단한 수준에 올라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오수민이 제출한 핸디캡은 +4.6이라고 한다.

핸디캡, 정확히 말해 핸디캡인덱스(지수)는 골퍼의 평균적인 스코어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한 라운드에서 예상되는 스코어를 의미한다. 그런데 핸디캡은 단순한 평균타수와는 개념이 다소 다르다. 안형국 대한골프협회 차장은 “핸디캡은 골퍼의 실제 스코어가 아니라 골퍼 본인의 실력을 스크래치 골퍼(핸디캡 0)라는 가상의 골퍼와 비교해 나온 지표라 할 수 있고, 여기에는 개별 코스의 난이도도 반영돼 도출된다”고 설명했다.

대한골프협회 공식 핸디캡 발급 어플리케이션의 핸디캡 증명서 캡처 이미지.

우리나라는 공인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골퍼의 비율이 그리 높지 않다. 핸디캡 보유가 보편화된 미국의 경우 유명 인사들의 핸디캡이 공개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해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AT&T 프로암에 어떤 ‘셀럽’이 참가자 명단에 들었고 또 얼마나 골프를 잘 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2022년 골프다이제스트가 2.8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핸디캡을 공개했을 때에는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핸디캡을 꾸준히 등록하는 것의 유익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핸디캡을 통해 실력 향상을 추적할 수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스윙이나 장비의 변화, 코스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핸디캡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핸디캡은 실력이 다른 골퍼들이 공정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적인 라운드나 대회를 더욱 즐겁고 공정하게 만들어 준다. 해외 골프장을 방문하기 위해 예약을 할 때 공인 핸디캡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핸디캡은 오랜 구력을 가졌거나 실력이 뛰어난 골퍼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바둑의 급수처럼 골프 핸디캡인텍스는 빨리 설정할수록 모든 수준의 상대와 공정하게 경쟁하기가 더 쉬워진다.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2020년에 전 세계 공통의 세계핸디캡시스템(WHS)이 개발, 도입되면서 아주 쉽게 자신의 골프 핸디캡인덱스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너무 재미있어 쉽게 중독되는 것이 골프의 거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합니다. 치는 골프, 보는 골프와는 또 다른 ‘읽는 골프’의 즐거움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박민영 선임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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