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달 중력권 진입…40억 년 전 비밀 푸나

정다원 2026. 4. 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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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 전에 발사된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오늘 오후 달 중력권에 무사히 진입했습니다.

내일 새벽엔 달 뒤쪽으로 향하는데요,

40억 년 전 소행성이 남긴 흔적을 비행사들이 사상 처음, 육안으로 확인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오늘 월드이슈에서 정다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아르테미스 2호, 예정대로 잘 가고 있네요.

지금은 우주비행사들이 탄 오리온 캡슐만 달 중력권에 들어간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르테미스 2호가 발사된 지 백 시간이 지났는데요.

약 1시간 반 전에 오리온 캡슐이 달의 중력권에 들어왔습니다.

달까지 오는 동안 화장실이 고장 나는 돌발 상황이 있었지만, 수리를 마치고 순항 중입니다.

[크리스티나 코흐/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 : "저 스스로를 '우주 배관공'이라고 부르는 게 자랑스러워요. 처음엔 모터에 결함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모든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엔 54년 전 아폴로 16호를 타고 달에 내렸던 찰리 듀크가 통신을 이용해서 비행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찰리 듀크/아폴로 16호 우주비행사/음성 메시지 : "여러분 아래 달 표면에는 제가 놓고 온 가족사진이 있어요. 그 사진을 보며, 미국과 전 세계가 여러분을 응원한다는 걸 기억해 주기를 기원합니다."]

아르테미스 2호는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세 시 반 이후에 달에 근접해서, 달 뒤쪽으로 한 바퀴 돌게 됩니다.

달을 도는 덴 여섯 시간쯤 걸릴 걸로 예상되고요.

이번 임무의 하이라이트인 달의 뒤쪽엔 40분간 머무릅니다.

그 40분 동안 우주비행사들은 인간이 지금까지 눈으로 보지 못한 달의 뒷모습 전체를 처음으로 관찰하게 됩니다.

[앵커]

지난 주 월드이슈에서 달 뒤쪽 상공에선 달이 농구공처럼 크게 보일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구체적으로 달 뒤쪽의 어떤 게 보이는 건가요?

[기자]

네, 우선 우주비행사들은 육안으로 달 남극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찰합니다.

여기는 앞으로 달 기지를 건설할 유력 후보지인데, 지형이 험하고 그림자가 길어서 기계만으로는 지형의 굴곡을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사람의 눈'이 로봇 탐사선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합니다.

[켈시 영/미 항공우주국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박사 : "사람의 눈은, 특히 우리 우주비행사 4명처럼 잘 훈련된 두뇌와 연결됐을 때, 눈 깜짝할 새 미묘한 색상을 구별해서 관찰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고성능 망원 렌즈도 동원됩니다.

비행사들은 40억 년 전에 소행성 충돌로 형성된 분지를 관측하게 되는데요.

지름이 930km에 이릅니다.

워낙 거대해서, 로봇으로도 일부밖에 포착하지 못했는데요.

이번에 처음 분지 전체를 확인하는 겁니다.

나사는 이번 관측이 소행성이나 운석 충돌로 만들어진 크레이터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단초가 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비행사들은 달 뒤쪽에서 우주방사선을 측정하고, 몸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할 예정입니다.

[앵커]

달 뒷면을 돈 뒤엔 지구로 바로 돌아오는 거죠?

그러면 언제 지구에 도착하게 되나요?

[기자]

우리 시각으로 토요일 오전에 귀환합니다.

열흘 동안의 임무를 마친 뒤, 미국 샌디에이고 근처 태평양에 착수하는데요.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에 들어오는 속도는 시속 약 4만 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이 과정에서 섭씨 2천 7백 도가 넘는 마찰열이 발생하는데요.

이 고온을 이겨내는 게 귀환의 관건입니다.

비행사들이 태평양에 내린 뒤엔 혈액과 타액 샘플을 나사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는 우주 환경이 인체에 미친 영향을 파악할 핵심 자료로 쓰이게 되는데요.

나사는 이번 발사를 통해 인간이 우주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2027년 달 착륙선 도킹, 2028년 달 착륙, 이후 화성 탐사와 우주 장기 체류에 나섭니다.

[앵커]

미국이 달 탐사에 그야말로 박차를 가하고 있네요.

이렇게 속도를 내는 건 중국과 경쟁이 큰 몫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행정명령을 통해, 2028년 달 착륙, 2030년 달 기지 인프라 구축을 지시했습니다.

이후 나사의 신임 국장은 달 탐사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을 의식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재러드 아이작먼/미 항공우주국 국장/3월 24일 : "나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미국인을 달로 다시 보내겠습니다. 우리의 경쟁자(중국)는 2030년까지 달 착륙을 말했는데요.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이제 '몇 년'이 아니라 '몇 개월' 단위로 결정될 겁니다."]

실제로 중국의 추격세는 무섭습니다.

2024년엔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고, 올해 창어 7호가 달 남극의 자원 조사에 나섭니다.

이어 창어 8호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달의 흙으로 벽돌을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중국은 2035년까지 달에 원자력발전소, 또 사람이 상주할 기지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여기엔 러시아도 참여합니다.

달의 풍부한 자원 확보와 우주 개발을 둘러싸고 패권 경쟁이 강화되는 모양새인데요.

여기에다가 우주 강국인 인도와 일본도 경쟁에 가세하면서, 일각에서는 우주 영토권 분쟁 양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자료조사:권애림/영상편집:변혜림 최정현/그래픽:여현수/화면출처:@NASA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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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원 기자 (m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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