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양의 도를 이어 갈 자기경영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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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경우 부족한 스마트폰 부품을 1시간안에 조달하는 시스템를 갖추고 있다.
말 그대로 부품적기조달 글로벌공급망 관리의 핵심전략이고 제조업의 시대적 흐름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사태와 우크라이나, 이란 전쟁이 발발하며 부품적기조달 전략의 무용론이 대두됐다.
겸양의 도를 이어 자기경영의 길을 가자는 의미가 넘치고도 충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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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에서 같은 뿌리인데 다른 응용체계라 볼 수 있는 명리학의 '나는 누구인가?', 주역 64괘 '지금은 어떤 때인가?'는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드러낸다' 보다는 '쌓는다'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시간을 쌓아가며 낮은 자세로 자기경영을 하라는 뜻이다.
옛 양반 자태로 눈빛이 날카롭고 눈썹과 팔자수염이 살아있듯 선명하게 그려진 '윤두서의 자화상'이라는 그림은 얼핏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제목이 자화상인 만큼 '나는 누구인가?' 또는 '나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자문자답의 형식논리로 치열하게 두 개체가 대립 했으리라 짐작된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천재화가 3재(齋)로 겸재 정선, 정선의 제자 헌재 심사정 그리고 공재 윤두서가 있다. 그 중 윤두서는 윤선도의 증손자로 평생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 수 있는 입신양명의 길을 포기하고 백성과 그 중에도 하층민들의 척박한 삶에 눈길을 돌려 구휼에 앞장선 인물이었다고 전해진다. 당대 최고의 그림 그리는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한 자세로 그의 '자화상'은 국보로 지정(제240호)되기도 했다.
그의 그림은 탕건 밑으로 퍼진 고슴도치 같은 구렛나루와 수염, 형형한 눈 빛으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자신에 던지고 있는 듯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자신을 낮추고 주변을 돌아본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눈이 그만큼 크고 깊었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고 해도 서울 생활을 포기하고 해남으로 낙향, 집안 소유 백포마을에 염전을 만들어 집 없고 재산 없는 사람들의 터전을 마련해 주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노비들의 묵은 빚 문서를 불 태우고 입고 있던 옷도 벗어줄 정도로 서민들의 삶에 대해 진정성 있게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화가가 자신을 그린다고 하는 것 역시 얼굴과 내면의 정신이 서로 어울려야 작품으로 나올 수 있다. 공재 윤두서의 자회상에는 깊은 철학적 고뇌와 삶의 속살, 진심으로 사람을 아낀 인본주의가 엿보인다.
필자는 퇴직을 앞 두고 손주 작명을 위해 명리학과 주역을 아주 조금 공부한 적이 있다. 64괘 주역은 단순한 점술체계를 넘어 지금을 해석하고 상황을 이해하려는 음(陰)과 양(陽) 두 요소를 자연현상과 원리 속에서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 중 겸(謙)괘는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흐름으로만 이어진다는 유일한 글자라고 배웠다. 핵심은 '낮춤 속에서 완성되는 힘'이라 생각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명리학은 '나는 누구인가?'로 오행을 앞세운 자기성찰이며 주역은 '지금이 어떤 때인가?'를 고심하고 판단한다. 그 둘을 합치면 '언제, 어떻게 내가 크고 넓게 쓰이도록 하는가?'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겸양의 도를 이어 자기경영의 길을 가자는 의미가 넘치고도 충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 AI시대 ESG경영 역시 기본은 겸손한 세상보기로 자리잡고 있어야 하며 다름을 설계하고 설계된 다름은 조화로 조정되며 뿌리를 내린다. 글로벌공급망관리의 재편과 기업경영의 신개념 쌓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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