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보러 갔는데 ‘깜깜’… 10만 몰린 석촌호수 조명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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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8시, 석촌호수 일대는 벚꽃이 절정을 이루며 인파로 넘쳐났다.
석촌호수 벚꽃 축제에 인파가 몰리면서 송파구가 축제 시작일인 지난 3일부터 야간 조명을 켜지 않았다.
석촌호수 벚꽃 축제를 보기 위한 인파가 집중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주최한 송파구는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 3일과 4일엔 보라색·흰색 조명을 모두 껐고, 5일에도 보라색 조명은 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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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8시, 석촌호수 일대는 벚꽃이 절정을 이루며 인파로 넘쳐났다. 호수 주변 산책로에는 꽃을 보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정작 현장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호수 수면 위로는 주변 건물의 불빛만 어지럽게 반사될 뿐, 벚꽃을 비추는 조명은 꺼진 상태였다.
시민들은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랐다. “조명이 왜 안 켜지느냐”는 항의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현장 안전요원은 “사람이 너무 몰려 안전 문제 때문에 조명을 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근 횡단보도와 도로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신호가 바뀌자 한꺼번에 수백 명이 길을 건너며 도로를 가득 메웠고, 주변 인도는 대기 인파로 꽉 차 사실상 이동이 어려울 정도였다. 벚꽃을 보러 온 직장인 박모(26)씨는 “벚꽃 보러 왔다가 사람 뒤통수만 보고 간다”며 “야간 조명을 켠다고 듣고 왔는데, 별다른 안내도 없이 조명을 껐다”고 토로했다.

석촌호수 벚꽃 축제에 인파가 몰리면서 송파구가 축제 시작일인 지난 3일부터 야간 조명을 켜지 않았다. 인파 밀집을 해소하기 위한 조처였다. 하지만 상춘객들은 사전 안내가 없었고, 정작 인파 통제는 미흡했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 롯데타워와 석촌호수 일대에는 오후 4시 기준 약 10만~10만5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해가 진 뒤 오후 7시에도 9만4000~9만6000명 수준이었다. 평소보다 10% 이상 많았다.
석촌호수 벚꽃 축제를 보기 위한 인파가 집중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축제는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객 수 기준 전국 3위를 기록한 대표 봄 행사다. 특히 공원 곳곳에 설치된 보라색과 흰색 조명 덕분에 ‘야간 벚꽃 명소’로 꼽혀왔다.

문제는 저녁 시간대까지 인파로 붐비면서 야간 점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주최한 송파구는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 3일과 4일엔 보라색·흰색 조명을 모두 껐고, 5일에도 보라색 조명은 켜지 않았다.
송파구는 인파를 분산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밀집 인파 대응 단계에 따라 조치를 내리는데, 3일에는 경계와 심각 단계를 오가 자체 회의를 거쳐 오후 8시 10분쯤부터 조명을 소등했다”고 했다.
다만 야간 점등 시간에 맞춰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허탈감을 드러냈다. 지난 5일 석촌호수를 찾은 대학생 최모(23)씨는 “야간 점등 시간에 맞춰 1시간 가까이 걸려 왔는데 아무런 안내 없이 조명을 끌 줄은 몰랐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올 걸 그랬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26)씨도 “사람만 많고 조명은 모두 꺼져 있었다”며 “앞으로 벚꽃 축제 때는 석촌호수를 다시 찾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파·동선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장인 권모(33)씨는 “조명을 끈다고 사람이 줄어드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출입구를 통제해 인원을 줄이거나 분산시키는 게 우선이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송모(21)씨는 “사람에 밀리거나 뒤엉키며 제대로 걷기도 어려웠다”며 “조명을 꺼서 어두운 탓에 혼란이 더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송파구는 전문 안전 관리 요원 200명을 투입해 주요 구간에서 한쪽 방향으로 인파가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또 인파가 몰린 지난 3일에는 오후 7시 20분쯤부터 주 출입구를 폐쇄하는 등의 조치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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